[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수도권 주택시장에 역전세난이 다시 상륙했다. 입주물량이 쏟아지는데 전세 수요 가뭄으로 전세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서다.
27일 경기도 일선 중개업소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지역 전셋값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성복 힐스테이트, 성복자이, 동천 래미안 등 새 아파트 입주에 따라 전세 공급 물량이 수요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용인 성복동 A아파트 161㎡형의 전세 호가는 현재 1억7000만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000만~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죽전지구 B아파트 161㎡형 전세도 2억원에서 최근 1억8000만원으로 하락했다.
또 파주 교하읍 C아파트(109㎡)의 경우 2년 전 전셋값이 8500만~9500만원선이었으나 최근 7500만원선까지 시세가 내려가면서 집주인이 전세금을 2000만원까지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보증금 차액을 마련하지 못해 집주인과 세입자들과의 잦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전세 물량 과다에 전세가 하락으로 '역전세난'이 본격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만기가 지나도록 세입자를 못 구한 경우 전세가 나갈 때까지 세입자에게 보증금에 대한 이자를 물어주는 집주인들도 있다.
대형 아파트 공급이 많은 곳은 대형 전셋값이 중형보다 싼 가격 '역전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용인 성복동 A아파트 205㎡형은 전세 시세가 현재 1억6000만~1억7000만원으로 161㎡형보다 저렴하다.
용인 B아파트 159㎡형의 전세금은 최고 1억8000만원이지만 192㎡형은 1억7000만원에도 얻는 것도 가응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인의 경우 7월 현재까지 7천69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8월 이후 6457가구가 추가로 입주한다.
고양시와 파주시도 8월 이후 각각 1만2477가구, 6321가구가 새 집으로 들어간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수도권 입주물량이 늘면서 입주가 한꺼번에 집중되는 곳은 역전세난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체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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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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