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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파이가 더 유능한 이유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에서 활동하던 미모의 러시아 정보요원 안나 채프먼(28)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되면서 세계 언론의 톱뉴스로 떠올랐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이 일요판으로 발행하는 ‘뉴스 오브 더 월드’ 18일(현지시간)자에 따르면 채프먼은 숱한 여성 공작원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라고.

영국 비밀 정보요원 3500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여성이다. 이들 중에서 의욕에 넘치고 겁 없는 여성이 베스트 요원이다.


이들은 명품 핸드백 속에 권총, 립스틱처럼 생긴 도청기를 넣어 다니며 활동한다.

‘영국 비밀첩보부의 비사(秘史)’의 공저자 클레어 토머스에 따르면 채프먼 같은 여스파이들은 자신의 섹시함을 활용한다. 섹시한 스파이일수록 더 유능하다는 말도 있다.


매력적이고 지적인 여성 정보요원은 남자를 유혹해 무장해제시킨 뒤 마음대로 주무르며 그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뽑아낸다. 여스파이의 강력한 무기인 섹스를 동원할 필요도 없다.


연약한 몸이 문제될 것은 없다. 토머스는 “첩보란 정보를 캐내는 것이지 주먹질하는 게 아니다”라며 “여성은 정신력에서 남성보다 강하다”고 평했다.


여성은 스트레스를 잘 견뎌내며 이중생활에 필요한 요소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심리학자 펑키 배퍼 박사는 “여성들의 경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줄 안다”며 “어떨 때는 직장 동료, 어떨 때는 친구, 어떨 때는 어머니 역을 맡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퍼 박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거짓말에 능하며 비밀도 잘 지킨다. 그만큼 당국에 발각될 확률이 적은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 스파이는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영화와 달리 현실 속의 여스파이 발탁 절차는 다소 싱겁다. 비밀 정보요원으로 능력을 갖췄는지 테스트부터 받는다.


이것이 끝나면 일련의 인터뷰 심사를 받는다. 인터뷰 내용 가운데는 가족·친지의 배경, 성생활, 개인관계에 관한 것도 포함된다.


토머스는 “오늘날 여성 스파이의 경우 기업 침투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에서 기밀 서류에 접근하거나 남성 간부들과 잡담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게 이들의 임무”라고 말했다.


여스파이들은 남성의 허영심을 이용하기도 한다. 기업의 남성 고위 간부들은 부하 여직원이 이상한 질문을 던져도 별로 의심하지 않는다.


현재 세계 전역에서 활동 중인 여스파이는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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