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어니 엘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을 제패한 루이스 오스타우젠(남아공)이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우승이 결정된 직후 인터뷰를 통해 가장 먼저 '남아공의 골프영웅' 어니 엘스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바로 '엘스 키드'였기 때문이다. 1982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오스타우젠은 한때 테니스 선수를 꿈꾸다 어니 엘스 재단의 도움으로 골프에 입문했다. 17세인 1999년 엘스 재단의 유망 골프선수 육성 프로그램에 합류한 것. 이후 남아공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000년 월드주니어챔피언십 우승 등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었다.
오스타우젠은 그러나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무려 7년 동안이나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철저한 무명시절을 보냈을 정도로 '가시밭길'을 걷기도 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윙으로 정평이 나있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된 것이 여러 차례였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안달루시아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오스타우젠은 이 우승으로 마스터스에도 출전할 수 있었고, 이벤트 대회인 '파3 콘테스트' 우승으로 난생 처음 스포트라이트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본 대회에서는 '컷 오프'됐고, US오픈에서도 저조해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후보 명단에도 끼지 못했다. 첫날 7언더파의 맹타를 치면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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