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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석화, 타이탄 인수에 5개월간 공들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호남석유화학의 말레이시아 석유화학기업인 '타이탄' 인수는 상호간 입맛이 맞았기에 가능했다.


호남석화는 동남아 진출을 원했고, 타이탄은 해외 투자 유치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호남석화는 지난 2006년부터 해외 진출을 추진했는데, 그동안 적당한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M&A 매물 찾기에 본격 나서면서 동남아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호남석화가 타이탄과 접촉한 것은 지난 2월이다. 그동안 추진했던 카타르페트롤리엄과의 합작사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중동 이외에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동남아 인구가 10억명 이상으로 시장성이 매우 크다는 판단이 들어 이쪽 시장에 관심을 높였다"고 말했다.


호남석화는 M&A 중개업체를 통해 타이탄과 접촉하고 실무진을 통해 협상을 진행했다. 가격을 어느 정도로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 이견이 있었지만 양측 모두 원하는 바가 있어 쉽게 해결됐다는 후문이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타이탄의 영향력은 상당하다"면서 "동남아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탄은 말레이시아 내수로 40%를 공급하며, 나머지 60%에 대해서는 주변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호남석화는 조만간 타이탄에 대한 투자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유휴부지가 많아 향후 공장 증설 등의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투자 금액 등을 산정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호남석화의 에틸렌 생산규모는 국내 1위, 아시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호남석화는 대산단지 100만t과 여수단지 75만t 등 총 175만t으로 국내 2위였지만 타이탄 인수로 인해 연산 247만t에 달해 여천NCC를 앞지르게 됐다.


호남석화는 이번 타이탄 인수 외에도 해외 M&A에 집중할 방침이다. 카타르는 아니더라도 중동 지역 업체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회사 고위관계자는 "동남아가 거대시장이라는 장점이 있다면 중동은 원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중동 시장에서도 매물 찾기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석화는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위해 R&D를 집중 강화하고 있으며 현재 계면활성제, 고강도 경량소재, 고기능 복합소재, 신소재 개발 사업을 확장·발전시키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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