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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비아그라 '고개 숙인 남자' 만든다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은 후 24시간 이상 발기가 지속되면 평생 ‘고개 숙인 남자’로 살아가게 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관심을 끊으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대한남성과학회는 1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관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 관계자를 초청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근절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에서 민권식 인제대 교수(부산백병원 비뇨기과)는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국민인식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93%의 남성들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91%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민 교수는 “유통되고 있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95%에서 발기효과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거나 과하게 들어 있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며 “대부분의 남성들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에는 발기성분이 기준치보다 5~20배 이상 들어있는 중국산 커피믹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 정도 분량이면 사정 후에도 음경에 혈액이 계속 고여 있게 돼 음경 조직의 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인천본부세관 최금석 서기관(조사총괄과)은 “지난 3년 동안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밀수가 13배 증가했다”며 “적발 건수는 줄고 양은 늘어나는 등 점차 기업화,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건국대 양상국 교수(건국대충주병원 비뇨기과)는 “가짜 약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짜 발기부전치료제가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라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남성과학회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근절을 위한 홈페이지(www.nofake.or.kr)도 개설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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