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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모든 사람이 강병규가 핵심인물이라고 해서 답답하다."
공동 상해 및 공동 공갈 혐의를 받고 있는 강병규가 공판을 마친 뒤 자신의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강병규는 14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형사4단독) 524호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은 이병헌이 제출한 비공개 심리신청서가 받아들여져 비공개 재판으로 열렸다.
강병규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공동 상해)와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모씨를 앞세워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공동 공갈)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병헌과 첫 대면을 기대하며 법정에 들어섰던 강병규는 재판 후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자신의 담당 변호사와 함께였다.
강병규의 담당 변호사는 “이병헌 씨가 유명인이다보니 개인적인 부분을 공개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증인의 권리를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말을 이어간 강병규는 "이병헌 씨가 말씀을 잘하셔서 초지일관 강하게 혹은 애매모호하게 답변을 회피했다"며 이병헌을 대면한 소감을 말했다. 이날 이병헌의 증언을 제대로 듣지 못한 강병규는 “허무하다”며 “캐나다에 있는 권모씨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강병규는 “왜 연예인인 나를 고소했는지 이유와 근거를 들을 수 있었다. 추측컨대 내가 깊숙이 관여한 행위는 없지만 의심은 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규는 이병헌의 태도에 관해 “본인도 피해를 봤고, 피해를 준 사람들이 벌 받아야 한다고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했다. 답변을 성실히 해줘서 고맙다”며 “많은 말을 안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여러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공개하지 않아 마음이 안좋았다”고 밝혔다.
쟁점이 됐던 보도에 대해서는 “이병헌 씨 측이 낸 보도자료에서 20억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병헌 씨는 기자들이 살을 붙여 썼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해 허위였다고 단정했다”고 말했다.
10분가량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강병규는 “모든 사람이 강병규가 핵심인물이라고 해서 답답하다. 비공개로 재판한 만큼 앞으로는 비밀을 지킬 것이다”라며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국 이날의 공판은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한 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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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기자 glory@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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