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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금융제재 국내기업 영향은

거래기업 3000여곳.. 중동국가 중 최대 교역국
현대차 수출 중단·GS 발주계약 취소.. 中企도 직격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수익 기자, 조윤미 기자] 이란은 중동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다. 이 때문에 이란과 거래하는 약 3000여곳의 국내 기업들도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최근 이란 국영 석유공사의 자회사가 발주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우스파스 6~8단계 가스탈황 프로젝트' 계약을 해지한데 이어, 현대·기아차도 이달부터 대(對)이란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월 1000대 가량의 대이란 수출을 중단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직격탄이 예상된다. 김용석 코트라 중동·아프리카·CIS 팀장은 "은행들의 신용장(LC) 매입 중단으로 물품대금 결제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계약불이행으로 기존 거래선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이란시장에 전념하는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부도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입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계가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량은 SK에너지가 가장 많고, 현대오일뱅크가 뒤를 잇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에서 수입하면 미국계 은행으로부터 차입이 되지 않는 등 거래가 끊기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거의 교역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지난 2006년 미국의 이란 제재를 계기로 원유수입 다변화 원칙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이란 수출금액은 39억달러로 20위를 차지하며 중동국가 중 최대 교역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두바이를 경유해 재수출되는 물량을 더하면 연간 교역규모는 6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수입금액도 57억달러에 달한다.


올 상반기(1~5월 기준)에도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5.2% 증가한 21억300만달러, 수입은 70.9% 늘어난 33억73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품목별로는 수출의 경우 승용차(2억7100만달러)·자동차부품(1억8100만달러)·화물자동차(3100만원) 등 자동차 관련 제품들이 가장 많고, 수입에서는 원유(25억600만달러)가 전체의 75%로 압도적이다. 국내 원유수입 중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쿠웨이트에 이어 4번째를 차지한다.


무역업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이란 교역이 타격을 받을 경우 중국이 고스란히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란시장 점유율(이란 수입통계 기준)은 5.5%이며, 중국은 14.3%를 차지하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과거 수단 제재 때도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교역이 줄어들 경우 향후 중국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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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박수익 기자 sipark@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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