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 서 모씨 4급 서기관 자리 내정설...잇단 파격 인사설에 인천시청 뒤숭숭..."기대 반 우려 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의 '파격인사설'이 인천시청을 뒤흔들고 있다.
13일 인천시 안팎에 따르면 시는 송 시장 취임 이후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다. 단체장이 바뀌면 으레 있는 수순이다. 하지만 이번 시의 인사는 말 그대로 '파격'자체라는 '설'(說)이 나돌면서 인천시청이 온통 뒤숭숭하다.
우선 송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측근들의 파격 발탁설이 오가고 있다.
가장 시끄러운 것은 송 시장의 비서관 출신의 '전략통'인 서 모(32)씨가 4급 서기관급인 평가조정담당관에 내정됐다는 소문이다.
9급으로 들어 올 경우 최소 20년 이상은 근무해야 바라볼 수 있는 자리를 30대 초반의 시장 측근이 차지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인천시청 공무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청이나 당사자인 서 씨는 부인하고 있다.
서 씨는 "송 시장님이 '임기 동안 고생할 준비를 해라'고 얘기해 시청 내에서 일을 맡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준비 중"이라면서도 "내정된 사실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아직 평가조정담당관 등 구체적인 자리가 결정된 것은 없으며, 조직 개편을 살펴 보면서 내가 근무하길 희망하는 자리 등을 고려해 나중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인사팀장도 "개방형 임용직이라도 정원에 여유가 있어야 일반인을 채용할 수 있는데 현재 그런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시의회에서 조직개편안이 통과되더라도 개방형 임용 대상을 선정하고 모집해서 뽑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내정 얘기가 나올 상황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새로 신설ㆍ개편돼 개방형 임용직으로 바뀐 10여개의 고위직에도 공무원 대신 송 시장의 측근이나 민주당 관련 인사들이 대거 '낙하산'으로 내려 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위직 공무원 인사와 관련된 온갖 설들도 난무하고 있다.
전임 시장에 의해 임명돼 6개월 임기를 수행한 어윤덕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송 시장 측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설과 함께 그 자리에 송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모 지역경제청장이 내정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시 행정부시장에 행자부 모 국장이 내려 오고, 시 기획관리실장 자리에 누가 내정됐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인천시청을 떠돌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송 시장도 12일 임기 첫 전직원 조례에서 '도태', '전문성', '자기 계발'이란 단어를 수차례 언급하며 공무원들에게 '의식개혁'을 주문하는 등 '인사 태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인천시청 내에선 '낙하산ㆍ코드 인사' 및 '내부 인사 적체' 등을 이유로 반발하는 목소리와 "아직 송 시장식 인사 스타일이 구체화된게 없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 등 두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 공무원노조의 경우 지난 8일 위원장단이 김효석 비서실장 내정자와 만나 "조직개편으로 인사 적체가 심해질 우려가 있다.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되길 바란다"라고 반발했다.
반면 한 시 공무원은 "아직 인사가 나지도 않았고 말만 나돌고 있는 상태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선거 기간 동안 탕평 인사 원칙과 시 공무원 인사 적체 해소를 공약한 송 시장인 만큼 인사가 나온 다음에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공무원들의 동요가 심해지자 송 시장 측은 12일 신동근 정무부시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신 부시장은 "개방형 채용이 가능한 주요 보직 15곳을 한꺼번에 민간으로 뽑는다는 건 아니다"며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민간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인사 적체 불만을 최소화하며 조직을 개편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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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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