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 가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 가구업체가 친환경 가구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줄이는 것만큼 버려지는 가구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생용 가구업체 일룸은 12일 송파구 퍼시스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학생용 가구에 이어 리빙가구(가정용)로 사업진출을 선언했다. '건강한 가구'를 컨셉트로 버리지 않는 가구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김진호 상무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만큼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큰 가구가 필요하면 버리지 않고 추가 부분을 구입하는 방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룸은 혼수세트, 침실세트처럼 이미 정해진 구성으로 판매하던 방식에서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은 물론 색상, 소재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또 서랍장이나 책장 등은 한 칸씩 부분으로 나눠서 판매, 필요에 따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즉 가구를 구입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 새로운 가구가 필요하면, 기존 가구에 맞춰 추가 부분 가구를 구입하기만 하면 된다. 소중희 마케팅총괄팀장은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가구를 만드는 제조 기술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며 "이로써 가구 쓰레기를 대폭 줄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더 친환경적인 가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상무는 "소비자가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 만 가지 종류의 실내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나만의 가구를 조합하는 경험을 통해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컨셉트는 최근 가구업체들이 취한 제조는 외주에 맡기고 유통과 마케팅에 전념하는 전략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이번 일룸의 실험이 성공하면 정체에 빠진 국내 가구 제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아울러 일룸은 기존 대리점은 학생용 가구 전문매장으로 운영하고, 올해 약 100여개 가정용 가구전문점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 8일부터 모집을 시작, 이미 30여개 대리점 계약을 체결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무용 가구업체 퍼시스의 자회사인 일룸은 지난 1998년 처음으로 학생용 가구를 선보인 이후 자녀방 브랜드 1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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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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