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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스페인 축구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스페인은 12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이었다. 1934 이탈리아월드컵에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지 76년 만의 우승이었다. 그리고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2010 남아공월드컵 정상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팀으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3가지 징크스를 깼다. 1950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진출 이후 60년 만에 4강 징크스를 깼고 비유럽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우승한 첫 유럽 팀이 됐다. 그리고 본선 첫 경기에 패한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첫 번째 팀으로 기록됐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개막 전 브라질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유럽지역 예선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터키, 벨기에 등과 한 조를 이뤄 10전 전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을 땄다.
사비, 다비드 비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카를레스 푸욜(이상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라모스, 이케르 카시야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 유로 2008 우승의 주역들이 건재한 데다 페드로,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바르셀로나) 등 재능 있는 젊은 선수가 가세해 2년 전보다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은 미드필드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유기적인 빠르고 짧은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으며 압도적으로 높은 볼 점유율을 선보였다. 네덜란드, 우루과이, 브라질 등의 실리 축구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 화끈하고 재밌는 공격 축구를 펼쳤다. 8골을 넣는데 그쳤지만 상대의 밀집 수비 탓이 컸다.
비야가 5골을 넣었으나 사비,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 라모스 등의 2선 침투가 상당히 날카로웠다. 매우 공격적이고 완벽한 축구를 펼치는 전술로 요한 크루이프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 추구했던 '토탈 사커'의 현대판을 완벽히 재현했다.
스페인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주축 선수들이 여전히 젊은 데다 경기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유로 2008 이후 지휘봉을 잡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체제에서 30승 1무 2패로 완벽한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 독일, 네덜란드 등이 수비 위주의 전술로 스페인에 맞섰지만 무적함대의 함포를 막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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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기자 rok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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