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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들속 선전, '구미호'가 의미있는 이유


[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5일 첫 전파를 탄 KBS2 납량특집극 '구미호-여우누이뎐'(이하 구미호)이 지속적인 상승세로 방송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구미호'는 전국시청률 7.4%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이 기록한 7.3%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납량물의 경우 한여름이란 시기적인 상황을 고려해 만든 임시물로 방송사에서 큰 기대를 걸지 않는 콘텐츠다. 그래서 대작들을 잇는 브리지나 타방송사의 대작을 일시나마 제어하는 '제어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같은 의미로 본다면 '구미호'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MBC '동이', SBS '자이언트' 등 타방송사가 오랜동안 준비해 힘을 주고 있는 대작들의 틈새에서 같이 힘겨루기를 하며 의미있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를 총괄하고 있는 이강현 CP가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드라마를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반응은 매우 좋아 조금은 마음을 놓았다. 주요 연기자들이 모두 혼연일체돼 열심히 해준 덕이다. 타방송사의 대작들의 틈바구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한 것만 봐도 '구미호'가 KBS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럼 '구미호'의 선전을 담보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한은정과 아역 등 출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탄탄한 시나리오, 스피디한 전개, 그리고 완성도 있는 특수 분장 등을 꼽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단연 드라마 속 '구미호 캐릭터'다. 과거의 요물 이미지의 구미호가 아닌 모성애 강한 어머니로서의 구미호의 모습이 사실감있게 그려진 것. 이는 구미호로 분한 한은정의 업그레이던 연기력의 발로다.



최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한은정은 "네티즌들이 구미호에 어울리는 여자 배우를 선정하는데. 제 득표수가 많다고 들었다. 네 얼굴이 여우상이었나 생각하게 됐다"고 웃음을 지으며 구미호 연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도 밝혔다. 실제로 첫 회가 끝난 지난 5일밤 드라마 게시판에는 한은정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이와함께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열연한 서신애(초옥 연기)와 영화 '해운대', 사극 '동이' 등을 통해 검증받은 아역스타 김유정(연이) 등 두 아역 연기자를 칭찬하는 네티즌의 글도 다수 눈에 띄였다.


이와함께 스피디한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도 눈에 띈다.
남자 주인공 장현성(윤두수 연기)은 "구미호라고 하면 만화 같은 얘기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 이야기는 대본이 탄탄하다. 매력적인 대본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으며, 정말 단 한 장면도 타협하지 않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으니 기대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6일 방송된 2회에서는 윤두수는 초옥을 위해 연이가 필요함을 알고, 무덤을 파헤친 죄로 관아에서 형벌을 받던 구미호 모녀를 구해주고 대가로 초옥의 병구완을 맡기며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그러나 윤두수는 구미호의 고운 모습에 애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불쌍한 모녀를 희생해야하는 안타까운 마음과 한 여인을 연모하는 마음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특유의 내면연기가 잔잔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와함께 특수분장과 완성도 있는 호랑이 출몰신 등은 이 드라마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성과다.


이강현CP는 "구미호와 호랑이가 싸움을 하는 대나무숲 장면은 미리 호랑이에 대한 기본 정보를 갖고 호랑이의 움직임을 일일이 실사작업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며 "시간이 촉박해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제작진의 혼신 노력으로 잘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정과 김유정은 실지 대나무 숲에서 와이어에 매달려 촬영에 임했다. 너무나 힘들어서 기절할 뻔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김유정은 하루 종일 와이어에 매달려 있었다"며 "호랑이는 이들 두 배우 사이사이에 편집해서 넣었는데,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쨌든 2009 KBS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 수상작으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구미호'는 탄탄한 대본과 스피디한 전개, 그리고 깜짝 놀랄만한 한은정과 출연배우들의 연기력, 인간보다 더 지극한 모성애를 가진 구미호의 색다른 이야기 등이 어우러지면서 월, 화요일 드라마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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