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당권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한나라당은 4일, 7.14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당권경쟁에 돌입했다.
이날 후보 등록은 친이(친이명박)계에서 안상수·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재선의 정두언 의원, 초선의 정미경 의원, 원외 인사인 김대식 전 전남지사 후보 등 5명이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선 3선의 서병수 의원과 재선의 이성헌·이혜훈·한선교 의원 등 4명이, 중립성향의 4선의 남경필 의원과 초선의 김성식·조전혁 의원 등 3명이 각각 후보 등록을 마쳤다.
특히 재선의 나경원 의원이 이날 막판 출마 선언과 함께 후보 등록을 마 치면서 모두 13명의 후보가 차기 당 지도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초반 판세는 안상수·홍준표 전 원내대표의 양강 구도 속에 원조 소장파 남경필 의원과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정두언 의원, 자타공인 '친박주자' 서병수 의원, 쇄신 대표주자인 김성식 의원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계파별로 교통정리가 안된 채 여러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내민데다, '1인2표제'라는 전대 방식 등 변수가 많아 아직까지 최종 승자를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성 몫의 최고위원의 경우에도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고 표 밭을 다져온 이혜훈·정미경 의원의 양강 구도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등에 업은 나경원 의원이 막판 출마하면서 판세가 안개 속이다.
다만 지금까지 전대에서 당협위원장의 오더에 따른 '계파 몰아주기' 투표 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계파별 막판 교통정리가 이뤄지면 '계파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일제히 기자간담회 등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을 당 상임고문에 위촉하는 당헌을 개정할 것"이라며 "국회의원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내용으로 하는 선거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상수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평적 당·청관계를 위해 "한나라당 인사들이 청와대의 보좌진 그리고 정부의 각료로서 대거 참여해야 한다"며 "당 대표로 당선되는 대로 당 인사의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 대거 등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남경필 후보는 이날 배포한 성명을 통해 "전대에서 '줄 세우기'와 같은 구태를 원천적으로 할 수 없도록 당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혁신을 단행할 것"이라며 "당원들이 '권력의 오더'에서 자유로워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병수 후보도 이날 여의도 당사 기자가담회에서 "당이 정신을 차리기 위해선 인적 쇄신부터 해야 한다"며 "식상한 얼굴, 불화의 얼굴은 2선으로 물러나고 믿음과 화합의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헌 의원은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재창출을 위해 확실한 기반을 다지겠다"며 "당 대표가 되면 이명박-박근혜 두 분의 화해와, 이를 통한 친이-친박 간의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한선교 의원은 "변화와 소통은 당 지도부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가장 강한 하나의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식 후보는 "이번 전대는 쇄신파와 왕당파의 대결, 뉴리더십과 낡은 리더십의 대결"이라며 "구체제의 기득권으로는 당을 쇄신할 수 없다"고 경고했고, 정미경 후보는 "당의 겉모습만 바꿔서는 국민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진정성이 없으면 국민으로부터 멀어진다"고 우려했다.
호남대표론을 내건 김대식 후보는 "호남대표로 저를 뽑아주느냐, 마느냐가 당
변화의 척도"라며 "당원의 힘을 믿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후보들은 5일 자정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각 후보 진영에선 저마다 자신이 화합과 쇄신의 적임자임을 자청하며 대의원 표심을 파고들고 있어 최후 승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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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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