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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14일 개봉을 앞둔 '이끼'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총 3천6백만 클릭수를 자랑하는 원작 웹툰 '이끼'의 힘과 충무로 최고의 흥행감독 강우석이 만났기 때문이다. 거기에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허준호, 유해진 등 주연급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스릴러 영화란 점도 주목을 모은다.
모 포탈 네티즌 기대 점수는 10점을 기준으로 9점을 넘긴 상태. 제작발표회와 VIP시사회를 통한 반응 또한 좋다. 이미 합격점을 훨씬 넘긴 시작이다. 이대로의 분위기라면 흥행돌풍도 시간 문제다.
이미 시사를 본 언론들은 스릴러물 '이끼'의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톱니바퀴식 연출'에 큰 성원을 보내고 있다. 비록 코믹 액숀물에 능한 강우석 감독이었지만 이번에 만들어낸 '이끼'는 영화에 대한 그의 뛰어난 '감'을 다시 한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강철중' '한반도' '실미도' 등 액션 혹은 전쟁 스릴러 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흥행에 특별한 감을 갖고 있는 그이기에 스릴러 부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재론이 없다.
특히 정재영이 맡은 인물 연기도 압권이었다. 일명 '장진사단'의 행동대장격으로 수많은 연극과 영화에서 연기 실력을 인정받은 그이기에 가능한 연기로 한 인물의 중년과 노년의 연기를 완벽하게 펼쳐 '역시 정재영'이란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이끼'를 향한 우려의 시선도 상존한다.
예상범위를 벗어난 러닝타임이다. '이끼'의 러닝타임은 163분. 스릴러의 특성상 긴 시간동안 관객의 긴장감을 붙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물론 헐리웃에서 '도그빌'과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긴 러닝타임 동안 스릴러의 긴장감을 이어가면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두 영화는 엄밀히 보자면 스릴러보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편이다. 그렇게 보자면 상대적으로 호흡이 빠른 범죄, 즉 스릴러물인 '이끼'의 도전은 대단한 셈이다.
또 스릴러물의 특성인 충격적인 결말이 없다는 점도 아쉬움이다. 물론 마지막부문 극적 반전으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몇개 있긴 하지만, 보는 이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곧 기회로 이어진다.
이같은 것들만 잘 충족시켜 준다면 흥행은 문제없다는 것. '원작을 뛰어 넘겠다'는 포부를 밝힌 강우석 감독이 '흥행'과 '장르 변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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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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