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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쓴맛본 토종 SW , 그대로 도전은 계속돼야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토종 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소프트가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국내 SW분야의 도전이 좌절과 시련에 빠졌다. 티맥스소프트는 2년전만 해도 국내 SW업체로는 유일무이하게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당당히 '대한민국 SW 기업 1위'에 올랐던 업체다. 이번 좌절의 최대 이유로는 티맥스소프트가 글로벌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악하고 있는 개인PC 운영체제(OS) 분야에 다소 무모하게 도전장을 던져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도전'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뜻의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릴 정도로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7월 글로벌 시장에서 MS와 정면 승부를 하겠다면서 '티맥스 윈도'를 공개했다. 하지만 당시 관련 업계는 '티맥스 윈도'가 MS윈도의 '짝퉁'에 불과하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다수 사용자들이 MS제품 사용에 익숙해 MS윈도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호환성을 기준으로 내린 평가였지만 정작 '국산 OS개발'이라는 원대한 꿈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MS윈도 제품이 전세계 시장의 88%, 국내 시장의 99%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티맥스의 '도전'은 눈길을 끈게 사실이다.하지만 티맥스소프트가 기대하던 OS시장에서의 지각변동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티맥스윈도를 개발하던 자회사 티맥스코어를 삼성SDS에 매각하면서 티맥스소프트의 OS도전은 막을 내렸다. 국산OS 개발에 대한 투자는 마침내 자금난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고 결국 워크아웃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의 좌절이 국내 SW업계 도전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 당장 운영체제 부문은 MS의 독점에 따른 폐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MS의 정책에 따라 국내 SW산업 전체가 통째로 영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윈도의 보안 취약점을 노린 '제로데이' 공격은 MS윈도를 사용하는 국내 99% 사용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릴 수 있어 보안업체들이 주시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특히 운영체제는 PC를 넘어 휴대폰, 자동차, 내비게이션, 로봇, 선박, 전투기 등에도 광범위하게 응용될 수 있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MS 제품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국내 독자 운영체제의 필요성은 여전히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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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티맥스소프트의 도전은 '좌절'로 끝났지만 도전의지만큼은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티맥스의 실패를 '무리한 도전'에서 원인을 찾기 보다는 의미있는 도전에 철저한 계획과 지원이 뒷받침 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는 것이 옳다. 티맥스소프트는 결국 무릎을 꿇었지만 SW업계의 '무리한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김철현 기자 kch@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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