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업체 대표들 송영길 인천시장 만나 대책 마련 호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면 그동안 투자했던 것들은 모두 물거품이 돼 버립니다. 제발 좀 막아주십시오."
지난 29일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당선자와 만난 인천 지역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의 하소연이다.
이 자리에는 재영솔루텍 김학권 사장(인천경영자총협회장)을 비롯한 13개 업체 대표들이 참석해 송 당선자에게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의 대북봉쇄조치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우선 대북 심리전 재개 방침을 말려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과 삐라 살포에 대해 북측이 조준사격을 경고했는데, 휴전선에서 서로 총을 쏴대는 사건이 일어날 경우 개성 공단 상주직원들의 신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 하루 500명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는 체류 인원을 늘려야 한다고도 건의했다. 체류 인원이 너무 적어 업무추진은 물론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재 3일전에 반출 신고하도록 돼 있는 것을 당일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신규 투자 제한 조치도 해제해달라는 게 이들의 요청이다.
일시적 운영자금을 남북협력기금에서 대출하고 대출원금과 이자 상환을 유예해 줄 것을 통일부에 건의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당선인은 "개성공단은 남북화해와 교류,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다.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은 유지되어야 한다"며 "인천시는 정부와 별도로 개성공단입주 인천기업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송 당선자는 또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제한조처는 북한에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우리 업체에 고통을 주고 있고 대북제재의 실효성도 없다"며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관련 정부인사를 만나겠으며, 인천시 차원의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남북경제협력의 견인차인 개성공단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개성공단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복원할 지렛대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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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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