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유연해진 위안화, 달러화 대비 떨어질 수도 있다.'
위안화 평가절상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관측이 연이어 제기돼 주목된다. 인민은행이 실제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경우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오히려 평가절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인민은행은 페그제 종료 입장을 밝히면서 유연한 위안화 환율이 곧 평가절상과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포함한 경제 전문가들이 위안화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위안화 오히려 떨어질 수도 = 인민은행의 기습적인 발표에 외환시장은 일단 반색했다. 21일 위안화 선물환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12개월래 2.3% 상승을 점친 것.
하지만 시장 전문가의 평가는 싸늘하다.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 확대가 의미있는 절상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시장 전문가의 주장이 꼬리를 물었고, 심지어 평가절하설까지 고개를 든 것.
문제는 유럽이다. 재정위기와 긴축으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유럽은 중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중국의 유럽 수출이 위축될 경우 위안화 변동폭 확대로 인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오르기보다 떨어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루비니 교수는 유로화가 하락을 지속할 경우 위안화 평가절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유로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이미 연초 이후 16.5% 상승한 만큼 페그제 종료에도 위안화 절상이 지연되거나 오히려 절하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즈호증권 역시 유로·달러 환율에 변동이 없을 경우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연내 2.5%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헌팅턴애셋어드바이저스의 피터 소렌티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특히 유럽 경제가 재정긴축으로 인해 후퇴할 경우 위안화가 하락할 가능성이 짙어진다"며 "이 경우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입해야 할 이유가 낮아지고, 이는 곧 미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이 중국 현지 언론에서도 제기됐다. 22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위안화 개혁이 위안화 절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을 급격히 변화시킬 이유는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러한 근거로 수출과 수입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바슈송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 발전연구중심(DRC) 부소장은 "중국의 최근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는 곧 중국의 국제 무역이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는 뜻으로, 위안화 절상을 위한 기반이 약해졌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 통화 바스켓 제도가 채택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 통화 바스켓 제도란 달러화 뿐 아니라 몇 개국 통화를 일종의 '바구니'에 담아 가중평균을 통해 통화가치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위안화는 특정 국가의 통화 대비 가치가 하락할 수도, 상승할 수도 있다고 인민일보는 보도했다.
하지밍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CI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위기가 개선된다면 유로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고 위안화 역시 달러 대비 절상될 것"이라면서 "반대로 유럽 위기가 악화될 경우 유로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지속, 이로 인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역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절상 기대감 희석..왜 = 절상 기대감이 급격히 희석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유럽의 경기 둔화와 유로화 약세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어 지난 2005년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했을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의 주장이다.
중국 내부 사정도 2005년 당시와 상이하기는 마찬가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05년 7%선에서 2007년 11%로 급증했다. 반면 2010년과 2011년 흑자 규모는 GDP의 6%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세계은행의 전망치는 4.7%로 더 낮다.
최근 불거진 임금 인상 러시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이로 인한 해외 기업들 이탈 움직임도 실질적인 위안화 절상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가뜩이나 경영난에 부딪힌 해외 기업이 위안화 절상까지 맞물릴 경우 베트남을 포함한 인근 국가로 연이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
이 때문에 실제로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더라도 상승폭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주장처럼 위안화 가치가 25~40% 절하됐다고 보더라도 페그제로 인한 인위적인 평가절하를 완전히 해소하는데 까지 십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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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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