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거래량ㆍ쏠림현상이 문제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최근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넘어서면서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급적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이 현ㆍ선물 시장에서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적지 않은 규모가 유입되고 있는데다, 개인의 선물매수도 뒷받침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18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엿새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총 매수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하고, 하루 평균 매수 금액 역시 2000억원을 상회하는 만큼 적은 수준이 아니다.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며 하루 평균 유입된 매수세도 2300억원 이상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의 현ㆍ선물 매수와 개인의 선물매수,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더해질 경우 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상승을 위한 전제조건이 갖춰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거나 보합 수준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를 이끄는 강한 매수세가 아닌 개인 및 기관 매물을 받아내는 소극적 매수세에 불과하다는 것.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미 펀드플로우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데, 지난 5월 많은 물량이 빠져나간 후 6월 들어 미 펀드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그리 많은 수준이 아니다"면서 "위험자산 회귀 시그널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등 외국인이 소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의 경우 기계적인 움직임인 만큼 적극성을 띄지 못하는데다 그나마 프로그램 매수세를 이끄는 것 역시 외국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점도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이나 기관이 뒷받침을 해준다면 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개인과 기관이 적지 않은 매물을 내놓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 효과를 희석시킨다는 점도 지수 탄력을 약화시키는 부분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700~1720선은 갭발생 구간으로 매물대가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라며 "매물대를 소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구간이지만, 외국인이 소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매도에 동참하면서 탄력이 크게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월4일 1714선에서 6일 1689선까지 떨어지며 하락갭이 발생했지만,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갭을 메우지는 못한 상황이다. 갭을 메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매물 소화과정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며, 이를 소화해야 추가 상승이 수월하게 진행된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부진한 것 역시 주가 상승탄력을 저해시키는 요인이다.
거래대금 측면에서 보면 지수가 1618선에서 1710선 부근까지 올라온 지난 10거래일간 거래대금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것은 무려 5차례다. 20일선을 웃돈다 하더라도 60일선은 연일 밑돌아 과거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가가 오를 때 거래량이 동반돼야 강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거래가 부진하다보니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없는 것이다.
최근 신고가 종목이 수두룩한 것 역시 지수의 전반적인 상승 흐름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하는 요인이다.
18일 현재도 현대모비스와 삼성SDI, LG화학 등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52주 신고가를 기록중인 종목 역시 수두룩한 상황이다.
신고가가 많다는 것은 지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일부 종목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수가 견조한 상승을 보이기 위해서는 매수세가 확산돼야 하지만 일부 종목으로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특히 이들 종목이 대부분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약한 옐로우칩 종목이라는 점도 지수 상승탄력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이 대부분 옐로우칩 종목인데, 이들이 1700선까지 지수를 끌어올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이 이상으로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블루칩 종목들의 강세 흐름이 동반돼야 하지만, 블루칩에서는 이렇다할 종목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추가 상승을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