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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중국·동남아 뚫어 2013년 매출 3조 물류기업 키우겠다"

김홍창 CJ GLS 사장 인터뷰
대담=김영무 부국장 겸 산업부장


"첨단 IT 시스템 앞세운 차별화된 경쟁력 이른 시일내 16개국 30개 법인 확장 목표"
"2020년내 완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인프라 투자늘려 택배서비스 품질 향상"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해 물류 업계 일본과 국내 1위 기업의 매출 차이는 13배 이상이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인 현 상태를 벗어나려면 중국과 동남아를 발판으로 한 글로벌화가 결국 해법이 아닐까요."

최근 보라매공원 근처 집무실에서 만난 김홍창 CJ GLS 사장은 허스키한 목소리에 대한 양해를 먼저 구했다. 주말 동안 제주도에서 열린 'CJ온리온' 행사에 참석해 입사 1~2년차 파릇한 새내기들을 만나고 온 뒤라 목은 쉬었지만 김 사장 특유의 젊은 기운은 더 한 느낌이었다.


올 초 CJ GLS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 사장의 '반기 성적표'는 합격점을 줄만했다.
창사 이래 처음 실시한 기업 신용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600억원의 회사채를 저금리에 발행했고 오비맥주와 1200억원 상당의 물류 대행 계약을 따내면서 안팎으로 성공리에 신고식을 마쳤기 때문. 꼬박 9년 금융권에 몸담으면서 키웠던 안목과 '마당발' 인맥이 뒷받침됐던 결과다.

그는 이야기하는 내내 빠르게 팽창했던 일본 물류 시장을 예로 들었다. 국내 시장의 정체성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면서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2013년 매출 3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취임 원년의 포부. 현재의 CJ GLS를 3배 이상 키우려는 그가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일선물, CJ투자증권 등을 거친 '금융통(通)'으로 이름을 알렸다. 다소 생소한 물류 업계에 적응하는 과정이 어떤지.
▲사실 CJ GLS에 부임해 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사업 영역과 큰 규모에 놀랐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물류 업계에 온다는 소식에 호기심 어린 시선이 많았던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금융, 홈쇼핑, 제약, 식품 등 다양한 업종에서 쌓은 경험과 인맥이 물류업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얼마 전 CJ GLS가 처음으로 실시한 기업 신용 평가에서 물류 업계 최고 등급(A0)을 받은 후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기존 은행 차입금 이자 5.7% 보다 낮은 4.6%로 발행했다. 매년 약 7억원, 3년 간 총 20억원이 넘는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 금융업 경험이 적용된 좋은 사례다. 1200억원 규모의 오비맥주 물류 대행 계약을 수주한 것도 좋은 성과다.


-CJ GLS는 1998년 국내 최초로 3자 물류 전문 기업으로 출발했다. 그동안의 성장 비결과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강점을 소개한다면.
▲CJ GLS는 모기업 CJ제일제당의 물류사업부가 분사해 출발한 후 첫 해 매출액 460억원에서 지난해 1조948억원으로 11년 만에 20배가 넘는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창립 당시 CJ제일제당에서 생산한 제품은 총 3만여종이었다.


이 상품들을 도ㆍ소매점, 대리점, 창고 등 1만4000여 거래선으로 매일 운반하려면 신선도는 물론 특성상 배송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체계적인 배송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노하우가 월등히 뛰어난 배경이다.


차별화된 물류 경쟁력은 첨단 IT 시스템에서 나온다. 이 같은 역량은 고객사의 물류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영업 이익률이 4~5%를 넘기 힘든 현실에서 상품 가격의 10%가량을 차지하는 물류비가 절감된다면 이익 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취임 원년으로 부담이 적잖을 것 같다. 2013년 매출 3조원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확보가 중요하지 않겠느냐. 구체적인 경영 전략이 궁금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30% 성장한 매출 1조4000억~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연평균 30% 성장이 쉽지 않지만 국내에 비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현재 11개국 24개 법인을 빠른 시일 내에 16개국 30개 법인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좋은 대상이 있을 때는 2006년 어코드를 인수했던 경험을 살려 언제든지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


-가장 눈여겨보는 해외 시장은. 향후 글로벌 전략에 대해 한 말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강화가 첫 번째 목표다.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은 데다 포화 상태라서 해결책은 글로벌 시장인데 그 중에서 가장 성공 가능성이 큰 곳이다. 사실 DHL이나 UPS처럼 이미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물류 기업들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유럽, 남미, 러시아, 중동, 인도 등 타 지역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2020년 내 완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의 선례처럼 국내 제조업과 동반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세계 톱 10 물류 기업 중 4곳이 일본 업체인데 이는 1970~80년대 일본 제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한 결과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도 추구해야 한다.


물류 업계의 글로벌화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준비된 인력도 턱없이 모자라다. 직원들에게 언제든 해외에 나가서 근무할 준비를 할 것을 독려하면서 지원하고 있다.


-택배 시장은 포화 상태다. 과도한 가격 경쟁에 대한 견해는. 자정 노력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
▲국내 택배 시장은 지나치게 저단가로 형성돼 있다. 결국 질적 저하로 귀결되는 악순환이다. 단가 경쟁에서 벗어나 무인 택배 서비스 등 서비스 경쟁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 인프라 투자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우리는 일환으로 모바일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 외에 전국 70여개 서브 터미널의 품질을 평가하는 터미널 품질 인증제, 우수 서비스 마스터 인증제 등을 시행 중이다.


-조직의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꼽으라면.
▲단연 '능력'이다. 전략적인 판단과 추진력은 리더의 필수 덕목이다. 잘 하는 것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지론이다. 둘째는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진심으로 부하 직원들을 위하고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매일 빠짐없이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쓰면서 소통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은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고 힘을 모으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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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혜원 기자 kimhye@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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