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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생활” STX장학생 선생님 봉사활동

STX 장학생 지식 나눔 봉사단 류승완·김윤섭씨
대안학교에서 3년 째 학생들 가르치며 봉사활동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다쳐서 깁스를 했는데도 수업에 빠지면 안 된다고 가르치러 오셨어요. 선생님들의 열정과 관심 덕에 제가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미디어스쿨(대안학교)의 박현운(18)양은 합격의 공을 두 명의 대학생 교사에게 모두 돌렸다.


주인공은 대학생 류승완씨(서강대 기계공학4, 24)와 김윤섭씨(한양대 화학공학4, 27). ‘STX 장학생’인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STX 장학생 지식 나눔 봉사단’을 조직해 3년째 대안학교에서 매주 2시간씩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식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 양은 두 사람이 3개월 동안 도맡아 가르친 학생이다. 류 씨는 “현운이가 합격 소식을 전해 왔을 때 가슴이 벅찼다”면서 “지금껏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타인의 성장에 내가 도움이 됐고 앞으로 될 수 있다는 것에 감동스러웠다”고 전했다.


지식나눔 봉사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류 씨가 STX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은 일생의 행운이었다. 대학 입학 당시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대학 등록금이 큰 고민이었던 그에게 STX 장학금은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류 씨는 “STX 장학금이 없었다면 봉사가 주는 큰 기쁨을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타인의 성장을 통해 자신이 그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도 대학 수업과 유학 준비로 본인의 공부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 공대생이지만, 봉사활동을 그만 두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는 “나 자신만을 위한 목표를 이루고 난 뒤 항상 왠지 모를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면서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의 목표를 위해 도움을 주고 함께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과 짜릿함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아무리 바빠도 봉사 활동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지식나눔 봉사단은 사회로부터 받은 수혜가 선 순환될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STX 장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봉사동아리다. 지난 2008년 새터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학교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시작해 지난해 9월부터 서울 갈월동 대안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참가인원은 20명이 넘는다. 최근에는 대전 지역 STX 장학생들도 동참해 유성구 세동의 한 농촌 마을에서 마을 회관 건물을 빌려 공부방을 열었다.


류 씨는 “봉사활동은 내가 타인에게 베푸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들을 통해 얻는 점이 훨씬 더 많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학생들의 열정이 항상 우리들에게 삶의 동기와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STX장학재단은 봉사단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매달 지원금 및 도서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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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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