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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아테나', 차간지 최종판 될 것"(인터뷰)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6개월 만에 우리는 세 명의 차승원을 만났다. 영화 '시크릿'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그리고 '포화속으로'까지. 드라마 '시티홀'까지 포함하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벌써 네 작품째다. 게다가 이번 달부터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스핀오프 격인 '아테나: 전쟁의 여신'까지 들어간다.


"'포화속으로' 끝나고 나서는 말랑말랑한 멜로나 시니컬한 코미디 한 편 해볼까 했어요. 그러다 '아테나'를 만나게 됐죠. 최근 연기했던 스타일의 최종판이 될 것 같아요. 총집합체죠. 총체적으로 싸악 마무리짓고 다음 작품은 완전히 다른 장르로 갈 겁니다."

16일 차승원은 새 영화 '포화속으로'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시크릿'에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형사를 연기했던 그가 조선시대로 넘어가 왕의 자리를 꿈꾸는 혁명가로 변신한 뒤 이번엔 북한군 장교로 다시 태어났다.


"기획력도 좋았고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도 좋았습니다. 전쟁영화인데 의외로 웃음 코드가 있는 것도 좋았어요. 북한군의 인간적인 면을 그린 것도 좋았는데 북한군을 미화하기 때문이 아니라 전쟁에서 겪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을 그렸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차승원이 '국경의 남쪽'에서 탈북청년을 연기한 적은 있지만 박무랑은 그와 전혀 다른 캐릭터다. 사투리도 그리 심하지 않다. 이유를 물었더니 "실제 1950년대 함경도 사투리를 쓰면 잘 알아듣기도 힘들고 자칫 코믹하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차승원이 풀어낸 박무랑은 전쟁광도 아니고 극악무도한 악인도 아니며 그렇다고 반전주의자도 아니다. 그저 전쟁에 이력이 난 유학파 베테랑 장교일 뿐이다. 차승원은 푹 눌러쓴 모자 사이로 매서운 눈빛을 발산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박무랑이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포화속으로'는 차승원 외에도 권상우 김승우 최승현(빅뱅의 T.O;P) 등 다양한 연령대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영화다. 그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 감독, 제작자 등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작업하며 많은 것을 얻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흔에 접어든 차승원에게는 열정과 함께 여유가 묻어난다. 한때 모델 출신 배우라는 꼬릿말이 늘 그를 따라다니기도 했지만 이젠 모델처럼 멋진 외모를 지닌 배우로만 인식될 뿐이다. 코미디 전문 배우라는 편견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과거에는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 작품 전체를 보며 동료 배우들을 챙기는 여유도 생겼다.


"좋은 배우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 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우로서 눈과 귀를 늘 열어놓고 세상과 함께 호흡하며 사는 것도 중요하고요. 나만 잘 사는 것보다 주위를 둘러보며 살고 싶습니다."


'포화속으로' 개봉과 함께 그는 '아테나: 전쟁의 여신' 촬영을 시작한다. "월드컵이 기간에는 촬영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이번 작품은 20부작이니까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며 다양한 캐릭터를 실험해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차승원이라는 배우는 이렇게 계속 진화하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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