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 엘례로 엘리아(함부르크)라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엘리아는 14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덴마크전에서 후반 22분 교체 출전해 맹활약하며 네덜란드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네덜란드는 경기 내내 덴마크의 밀집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미드필더 라파얼 판 데르 파르트(레알 마드리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은 원활한 패스를 공급하지 못했고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은 최전방에서 다소 고립됐다. 후반 1분 시몬 부스크 포울센(알크마르)의 자책골로 1-0 리드를 했지만 공격의 답답함은 여전했다.
판 데르 파르트와 판 페르시는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며 덴마크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덴마크는 예스페르 그뢴키에르(코펜하겐)와 미켈 베크만(라네르스)를 잇달아 교체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네덜란드로선 동점골을 내줬다간 경기 흐름이 180도 뒤바뀔 수 있는 시점이었다.
이에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판 데르 파르트를 빼고 엘리아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브라힘 아펠라이(에인트호벤), 리안 바벌(리버풀) 대신 엘리아를 제 1 교체 카드로 쓴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재치 있는 드리블 돌파로 덴마크 수비수 2명을 제친 엘리아는 곧이어 날카로운 크로스로 마르크 판 보멀(바이에른 뮌헨)의 강력한 슈팅을 도왔다. 엘리아의 빠른 드리블 돌파에 덴마크의 포백 수비 균형은 크게 흔들렸고 네덜란드는 좀 더 수월하게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 40분 디르크 카위트(리버풀)의 쐐기골을 만들어 줬다. 엘리아가 중앙 돌파를 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나온 걸 카위트가 골문 앞에서 가볍게 다시 차 넣었다.
2004년 17세에 덴 하흐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엘리아는 2007년 트벤테로 이적해 급성장했다. 2008-09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올해의 유망주상을 차지한 뒤 이적료 850만 유로(약 127억 원)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로 이적했다.
왼쪽 측면 날개로 스피드가 좋고 드리블 돌파가 강점인 엘리아는 2009년 9월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눈에 들어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뒤 꾸준하게 뽑히고 있다. 아펠라이, 바벌 등과 함께 네덜란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윙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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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기자 rok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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