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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야기] 바다 위 움직이는 정유공장, FPSO

추진력 갖추고 이동도 가능··빙하에서도 원유 생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부유식 원유생산 하역설비(FPSO)’는 해상에서 원유를 뽑아내 생산하는 플랜트 구조물이다.

영어 약자 그대로 심해 유전지역에서 물 위에 떠서(Floating, 부유식) 원유를 추출하고, 끌어올려(Production), 배 밑의 거대한 탱크에 저장했다가(Storage), 셔틀탱커와 같은 운반선을 통해 저장한 기름을 건네주는(Offloading) 역할을 하는 선박 형태의 설비다.


바다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플랜트로는 FPSO 이외에도 반잠수식 시추선이라는 설비가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시추선 ‘두성호’가 바로 이 시추선이다. 이 시추선은 거대한 다리가 받쳐주는 선체 위해 시추시설이 설치돼 바다의 물살이 세고 장기간 석유를 생산하는 지역에 고정시켜 사용한다.


반면 FPSO는 ‘바다 위의 움직이는 정유공장’이라고도 불리는 데 원유 시추 플랫폼과 같은 설비를 배 위에 옮겨 놓은 석유시추선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FPSO는 엔진이 없어 자력으로는 항해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석유가 매장된 지역을 찾으면 예인선을 이용해 해당 지역으로 FPSO를 끌고 와서 그 곳에 고정시킨 후 수십 년을 움직이지 않고 선박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작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파도가 거칠고 빙하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는 석유자원 매장을 발견해도 사실상 채굴이 어려워, 온화한 지역 등 제한된 수역에만 투입된다. 대신 반잠수식 시추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에 설비의 가용성이 뛰어나다.



FPSO는 외형에서도 일반 선박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 선박은 항해할 때 저항을 적게 받도록 설계되어 있는 반면 FPSO는 항해 목적 보다는 오랫동안 한 곳에 고정시켜 놓고 원유를 시추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앞부분이 평평하게 각이 져 있다.


FPSO 종류 중 하나로 부유식해양설비(FSO, Floating Storage and Offloading System)가 있다. FPSO와는 달리 원유를 정제해서 분리하는 기능은 없으며, 잠시 저장했다가 운반선에 전달하는 역할만 담당한다. 톱사이트(Topside)라 불리는 상부 원유 정제설비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일반적인 FPSO와는 달리 삼성중공업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FPSO를 개발했다. 극지방에서 빙하라든가 유빙 등과의 충돌을 피하고 해상 원유 채굴을 가능하게 해줄 ‘세계 최초의 자항추진 FPSO’가 바로 그것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PSO는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으며, 1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도 있는 최악의 파도에도 끄떡없을 만큼 단단한 내구성을 갖췄다. 특히 빙하 출몰 시에는 이를 깨면서 나아갈 수 있는 한 단계 높은 내빙 기능으로 1만t 짜리 빙산과 충돌해도 손상이 없도록 선체가 특수하게 설계 됐다.


보통의 다른 FPSO와는 달리 두개의 엔진과 프로펠러를 장착해 선박의 방향을 바꾸거나 긴급사항 발생 시 유전개발을 즉시 중단하고 자력으로 대피할 수 있는 제어기능을 장착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자항추진 FPSO 능가라호’는 초단기 공사기간 기록, 선주 지적사항 제로, 고품질 실현에 따른 선주 만족도 100점을 받으며 세계 3대 조선해양전문지인 미국 마리타임리포터(Maritime Reporter)와 마린로그(Marine Log), 영국 네이벌아키텍트(Naval Architects)에서 선정한 ‘최우수 선박상’을 수상했다.


향후에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자항추진 FPSO 처럼 새로운 선박들이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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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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