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악재에도 견조..3주 연속 상승세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국내증시의 반등 흐름이 지속됐다. 주 초반 예상치 못한 악재로 흔들리긴 했지만 여타 증시에 비해 낙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며, 주 후반 반등폭도 적지 않은 수준을 이어갔다.
헝가리가 국가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하고 관심을 모았던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유럽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지만, 투자자들은 충격을 받기 보다는 저가매수 심리를 강하게 보이면서 지수를 반등세로 이끌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주 후반 1670선을 회복한 채 한 주의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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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ㆍ미 고용 악재에 주초반 흔들
주 초반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것은 비유로존 국가인 헝가리였다.
지난달 새 정부가 출범한 헝가리가 국가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한 것. 헝가리 총리는 지난 주말 전 정부가 경제상황을 속여왔다며 국가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했다.
헝가리 GDP는 세계 51위권이고, 총 정부채무는 755억유로로 PIGS 중 가장 작은 포르투갈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유럽경제 위기가 비유로존 국가인 헝가리에까지 이미 확산됐다는 우려감이 유로화를 4년래 최저치로 이끌었고, 이것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드는 악재가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 고용지표 역시 부진한 수준으로 발표됐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5월 고용은 43만명 증가한 것으로 발표, 예상치(51만여명)를 밑돌았다. 43만명 증가했다는 사실만 놓고본다면 10년만의 최대 증가세지만, 이 중 인구조사에 따른 임시직 증가가 대부분이었고,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가 극히 미미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안겼다. 유럽경기 위기로 인해 미 경기 사이클이 둔화되는 등 글로벌 경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3~4%의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이날 2%대 하락에 그치는 등 낙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개인의 저가매수 심리가 발동된 것이 그 원인인데, 헝가리 우려가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미 고용지표 개선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위안이 쏟아진 것이 저가매수 심리를 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수출 50% 급증..경기우려 한시름 놨다?
주 초 우려감을 진정시킨 것은 바로 중국이었다. 중국의 5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8.5% 증가하면서 지난달(30.5%)은 물론 시장 예상치(32%)를 크게 상회한 것.
이는 중국경기의 경착륙 우려를 크게 완화시킨 것은 물론 유럽위기에도 불구하고 기댈 곳은 여전히 남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글로벌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냈다.
다만 중국 수출급증을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5월 중 단오절 연휴(3일)가 있었던 반면 올해는 단오절 연휴가 6월(14~16일) 중에 있어 상대적으로 올해 5월 조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3일정도 많았다.
5월 수출 증가율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는 조업일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이를 가지고 유럽 리스크를 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 증권사 측의 설명이다.
▲ECB, 양적완화조치 고수 의지
중국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에 힘을 실은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었다.
ECB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부 ECB 정책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경고하고 나섰지만, 재정안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침체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로존 위기에 대한 추가 긴급조치를 내놓지 않으면서 유로화에 대한 우려도 안정시켰다. 비상조치를 시행해야 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올해 성장률도 상향조정했다. 시장 성장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을 기존 0.8%에서 1.0%로 올리며 투자자 우려를 진정시켰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기존 1.5%에서 1.2%로 하향조정했다.
▲무난했던 국내 빅 이벤트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등 빅 이벤트는 무난하게 통과했다.
쿼드러플위칭데이의 경우 예상대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고, 금통위 역시 예상대로 금리동결을 지속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하반기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주식시장이 또 하나의 부담을 안게 됐다.
유럽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긴축' 이슈가 새롭게 등장한 만큼 반등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선물 9월물의 초기 베이시스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이는 1.0에 육박하는 견조한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면서 차익매수세를 유도하는 역할을 해냈다.
다만 차익거래는 최근들어 시장 방향성과의 상관관계가 약해진 만큼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매매동향, 유로화를 비롯한 환율안정 등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60일선만 남겨둔 코스피
코스피 지수가 주 후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1670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치면서 60일 이동평균선(1685)만 남겨두게 됐다. 주봉 챠트로 보더라도 20주 이평선(1659)을 완전히 넘어섰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0.67%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 흐름을 지속하게 됐다.
1628.06으로 장을 출발, 1675.34로 한 주의 거래를 마감했으며, 주중 고점은 1681.70, 저점은 1618.57을 기록햇다.
이번주 외국인은 총 470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으며 하루 평균 매도 금액은 930억원이다.
기관은 총 386억원을 순매수했고, 하루 평균 매수 금액은 70억원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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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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