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日총리, 李대통령에 "반성할 건 반성하겠다"..전화통화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후 칸 나오토 일본 신임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총리 취임을 축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칸 총리는 전화통화에서 "2년전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이 대통령의 지도력에 감명받은 바 있다"며 "이웃나라 총리로서 양국 우호관계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칸 총리는 이어 "올해가 한일관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인 만큼 역사를 직시할 뿐 아니라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백년의 과거에 매몰될 수만은 없다. 앞으로의 백년을 위해 과거를 딛고 일어서는 미래지향적 조치를 취하고 함께 노력하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처리과정에서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다짐했다. 칸 총리는 "지난 하토야마 정부 때와 다름없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칸 총리는 전화 말미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협상 재개를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일본을 방문해줄 것을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한 이른 시일안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전화통화는 오후 5시50분부터 15분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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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