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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락보다 환율 효과가 먼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5월 남유럽 위기로 급락한 원화가치가 다시 약세를 보이며 수출위주의 대표주들이 호재를 맞게 됐다는 평가다. 세계 증시가 하락하며 우리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지만 실적에는 청신호가 켜졌다는 뜻이다.


1분기만 해도 국내 경제의 성장이 부각되며 원화가치가 꾸준히 상승, 수출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지던 것과 정반대 현상이다.

8일 오전 9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4원 오른 1244.0원이다. 지난 7일에는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32.30원이나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191.10원을 기록하며 남유럽 위기 발발 이후 처음 1200원 이하로 진입했지만 이날 하루뿐이었다.


원화 가치는 5월중순 남유럽 위기 발발이후 주요 국가 통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5월14일부터 26일까지 하락률이 9.7%나 됐다.

증권가에서는 세계 경제가 부진에 빠지는 더블딥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 보다는 원화가치 하락이 기업 실적에 더 빠르게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상승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럽 재정 긴축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중국의 수요 증가가 유효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환율 상승의 수혜는 즉각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판단의 근거는 대 중국과 미국 수출이 여전히 호조세라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중국의 가파른 수입 증가 속에서 대중국 수출이 그에 뒤처지지 않는 속도를 내고 있고 대미 수출의 경우에는 미국의 총수입이 회복하는 속도를 상당히 추월한 상황이다.


그만큼 우리의 수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유럽 재정위기 이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중에도 이같은 실적을 보인 상황에서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수출에 긍정적이다. 곧 시작될 2분기 어닝시즌에서 국내 대표 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SK증권 원종혁 애널리스트도 최근 증시 부진속에서도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업종보다는 수출위주의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그는 "아직 공급부족 현상을 이어가고 있고 환율 상승 수혜로 2 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IT 중심의 수출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주 역시 대표적인 수출주인데다 외화 자산까지 많이 갖고 있어 환율 상승의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주목할만 하다는 증권가의 평이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7일 증시 급락속에서도 2.9%나 상승하며 신고가행진을 이어간 이유다.


마침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에 부담을 주는 원유가격이 최근 부진하다는 점도 기업실적에 유리한 상황이다.


최근 국제원유가격은 70달러 내외에서 최근 형성되고 있다. 7일 국제원유가도 71.40달러에 마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원유가격이 200달러를 위협한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경제 압박요인이 된 것과 비교하면 원유 100% 수입국인 우리나라에게는 반가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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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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