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연저점 추락 가능..반등 기대감 버려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다된 밥에 코를 빠뜨린 격이다. 5월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 후반에는 1670선을 터치하기도 했고, 내내 등을 돌리고 있던 외국인도 슬금슬금 마음을 바꾸려는 조짐이 나타났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에 두손 두발 다 들게 생겼다.
지난 주말 미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크게 두가지, 헝가리의 국가 디폴트 가능성과 극도로 부진했던 미국의 고용지표였다.
헝가리의 경우 유로존 국가가 아닌데다 경제규모 역시 PIGS 중 제일 작은 포르투갈보다 적을 정도로 영향력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유로존 국가인 헝가리까지도 재정 리스크에 허덕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유럽 경제 위기가 비단 PIGS에 국한되지 않음을 제대로 보여준데다, 미 고용지표까지 부진했으니 글로벌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됐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힘겹게 만들어낸 반등 분위기가 꺾이지 않을까하는 우려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를 비롯해 국내외 증권가가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확산 방지에 급급한 모습이지만 이미 1530선에서 1670선까지 올라선 코스피 지수가 헝가리 디폴트 가능성 및 미 고용지표 둔화의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미 증시가 종가 기준으로 2월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저점과의 격차도 크지 않은 만큼 연저점 경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증시의 경우 여타 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반면 반등의 폭은 컸던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해 글로벌 증시 키맞추기가 진행될 경우 낙폭이 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증시의 연저점 추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이유다.
증권가의 처방처럼 이번 악재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고, 또 일시적인 충격 이후 빠른 반등에 나설 가능성도 물론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반등의 연속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외국인의 매매 패턴과 유로화의 안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은 주 초반 공격적인 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이 여전히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보면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는 시그널이 확인되기 이전까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로화 역시 최대 변수다. 유로화는 마디지수대인 1.20달러를 힘없이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유로화의 추가 하락은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과 추가 악재를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는 만큼 유로화 바닥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이 두가지 요소의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이상 지수가 반등에 나선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 급락 후 나타나는 미미한 반등)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톰 사무엘스 팔란티르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다우 1만선 부근에는 상당한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여있는 구간"이라며 "1만선을 기준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다우 1만선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알려진 만큼 그간 '1만선 아래에서는 주식을 사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돼있었지만, 1만선 부근에 상당한 매도자가 대기중이라는 설명은 투자자들도 기대치를 낮춰야 할 때가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톰 사무엘스는 "다우 1만1000선 돌파와 9000선 하회 중 어느 쪽 가능성이 더 높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지수대만 본다면 1만1000선대가 무난해 보이고, 9000선 이하는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분위기,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지수대이지만, 그가 내놓은 정답은 9000선 하회 가능성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지수가 반등할 가능성보다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코스피 지수는 어떨까. 현재 1660선에 머물러있는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웃돌 가능성이 높을지, 재차 1500선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을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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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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