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비약적인 경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통신시장이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아프리카 지역 휴대폰 시장은 49.3%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휴대폰 시장이 27.4% 성장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
지난 1990년대초만 해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지역에서 휴대폰은 일반 국민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이었다. 10년뒤 이 지역 통신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국영통신사 니텔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전화회선을 구축했지만, 국민의 0.3%만이 이를 사용할 정도로 여전히 사정은 열악했다.
그러나 올해 4월까지 나이지리아의 휴대폰 보급대수는 7730만대로 공식 집계됐다. 10년전 일반전화 보유가 45만대에 불과했던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다. 대다수 사람들이 두 개 이상의 심카드를 가지고 있는 만큼 1억5000만명의 인구 중 37.8%가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여전히 아프리카 지역에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통신사업 발전으로 인한 아프리카 지역의 성장 전망은 놀라울 정도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신사업과 연계된 경제 활동으로 인해 아프리카의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1%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통신사업 발전으로 인해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사업 태도가 변하게 될 것이라는데 있다. 그동안 아프리카 시장은 위험하고 가난하다는 편견이 강했다.
그러나 영국계 투자펀드인 블랙케니메니지먼트는 아프리카 지역 통신사인 셀텔의 다양한 사업에 투자, 100~200%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모 이브라힘은 셀텔을 쿠웨이트계 무선통신사인 자인에 34억달러에 매각하면서 통신재벌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성공이 차츰 기업가들 사이에 퍼져나가면서 이로 인해 아프리카 지역의 금융과 소비자 산업 등 다른 분야의 사업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브라힘 이디 안고 자인의 니제르 지역 자회사 대표는 "이 지역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니제르 영업부는 자인 내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 중인 파트 중 하나다. 지난해 9월까지 전년 대비 51% 성장하면서 아프리카 어느 지역보다도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아프리카와 유럽 휴대폰 업체들이 아프리카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해가면서 이 지역은 포화 상태에 처해있다. 이로 인한 가격 전쟁은 회사의 수익률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
HSBC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보고서를 통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휴대폰 영업자들의 시장점유율·인당 평균 매출·마진이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값싼 통화료로 인해 휴대폰 사용자는 날로 늘어가고 있으며 고객을 모으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방법도 훨씬 발전되고 있다.
케냐 통신회사인 사파리콤은 최근 통신사업을 은행과 연결시켰다. 지난 2일 회사는 휴대폰을 사용한 소액대출 및 결제 서비스를 런칭했으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4만명의 고객을 끌어 모았다.
마이클 조세프 사파리콤 최고경영자(CEO)는 "휴대폰은 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사회를 변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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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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