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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부즈클럽 대표 "한국판 디즈니 왕국 만들겠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7년 전, 캐릭터 업체 '부즈'의 김유경 부사장은 미국 디즈니랜드에 있었다. 미키마우스를 필두로 다채롭게 펼쳐지는 향연에 그는 넋을 잃었다.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그 곳에 있었어요. 제가 꿈꾸는 이상향이었죠."


한국에 돌아온 김 부사장은 부즈를 나와 '부즈클럽'이라는 캐릭터 업체를 새로 만들었다. 7년 전 디즈니에서 겪은 충격이 그의 독립을 부추겼다.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회사 설립 후 바로 캐릭터 '캐니멀'을 내놨다"며 "올 10월 52편 분량으로 TV 시리즈가 방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캐릭터 왕국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캐릭터 사업의 경우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물이 인기를 얻은 후, 다른 수익 모델로 확장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부즈클럽은 아예 처음부터 다양한 수익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다. 김 대표는 "캐릭터가 경쟁력이 있으면 굳이 애니메이션의 성공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며 "캐니멀이라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캐니멀은 김 대표가 부즈에 있을 당시 처음 아이디어를 낸 후 3년간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만든 작품이다. "어느 날 통조림을 먹다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캔 안에 넣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캐니멀은 TV방영과 함께 웹 애니, 게임, 출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 다른 수익 모델도 동시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캐니멀이라는 하나의 소스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캐니멀은 정식 TV 방영이 되기 전인 현재, 국내 20여개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해외서는 16개국과 라이선싱 및 상품화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계, 의자 등의 캐릭터 상품은 이미 시판 중이다.


김 대표는 캐릭터 사업을 마라톤에 비유했다. "디즈니가 최고의 캐릭터 업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수십년간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기존 작품은 리뉴얼 해왔기 때문입니다. 자만하면 금방 도태돼는 곳이 캐릭터 시장이죠."


부즈클럽 역시 장기 레이스를 준비 중이다. 전체 직원 중 절반가량이 디자이너로 채워진 이유다. 김 대표는 "캐니멀이 성공하면 뒤이어 다른 캐릭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외부 작가와의 협동 작업도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캐릭터 제작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캐릭터는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끌어오는 작업"이라며 "디즈니 같은 왕국을 우리나라에 꼭 구현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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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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