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진상조사…사실 확인되면 무더기 조처, 결과 따라 파장 클 듯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전지역 ‘6.2지방선거’판에 ‘이중 당적자들’이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사실로 확인되면 무더기로 후보등록이 무효가 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28일 지방정가에 따르면 최근 대전지역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 5명이 이중 당적 논란에 휩싸여 있다.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가 민주당에 요청한 각 정당후보들 당적여부 회신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기초비례 1순위 2명 ▲자유선진당 기초 비례 1순위후보 1명 ▲국민중심연합 기초의원 후보 1명 ▲미래연합 구청장 후보 1명이다.
한나라당 자체조사에서도 6명이 이중당적자로 의심되는 후보가 발견됐지만 입증할만한 입당원서를 찾을 수 없어 선관위에 ‘이중 당적자 없음’으로 통보했다.
민주당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해당후보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2005년 ‘4.30재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전략공천했던 이명수 후보가 자민련과의 이중 당적이 문제가 돼 중도하차한 예가 있어 결과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서 밝힌 5명의 이중당적자=정당법 제42조 2항과 제55조는 이중 당적을 금하고 있다. 그럴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게 돼있다. 또 공직선거법 제52조 6항에서도 ‘후보자 등록무효’를 규정하고 있어 대전시선관위 조사결과에 눈길이 쏠려 있다.
대전시 선관위는 해당후보들의 소명자료를 받아 조사를 중이며 곧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 대전시당은 25일 ‘이중당적, 철새정치인이 양산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5명의 후보에 대한 구체적 입당시기 등을 밝혔다.
시당에 따르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대전 중구의회 비례대표 1순위로 등록한 김모 후보는 2005년 8월13일 입당했으며 추천인 이모씨는 자유선진당 권선택 시당위원장 측근으로 현재 자유선진당 중구의회 비례대표 1순위다.
또 한나라당 서구의회 비례대표 1순위 박모 후보는 같은 해 8월31일 입당했고 추천인은 ‘염’으로 기록돼 있다는 것. 이는 염홍철 자유선진당 대전시장 후보를 가리키는 것으로 염 후보 쪽이 입당원서를 냈다는 뜻이라고 민주당 시당은 설명했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대덕구의회 비례대표 1순위 최모 후보는 2006년 3월31일 입당했으며 추천인 박모씨는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과 오래 정치를 함께 해온 사람으로 알려졌다.
국민중심연합 중구 기초의원 라선거구 조모 후보는 송모씨 추천으로 2005년 7월21일 입당했으며 현재 염홍철 자유선진당 대전시장 후보의 선거캠프 사무장이다.
미래연합 백모 유성구청장 후보는 2006년 3월23일 입당했고 추천인 최모씨는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의 비서관을 지냈다는 것.
◆시민단체들 “이중 당적 후보들 사퇴하라”=이중당적자들 논란이 일자 시민단체들이 들고 나서고 있다. ‘2010 대전유권자희망연대’는 논평을 내고 “이중 당적자는 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권자희망연대는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 후보 5명이 민주당과 다른 당의 이중 당적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선거법이 정한 명백한 등록무효사유”라면서 “선관위는 빠른 조사를 통해 관련법에 따라 곧바로 처리하고 사실로 확인된 사람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가 관계자는 “본인도 잘 모르는 사이 2중, 3중 당적까지 갖게 되는 웃지 못 할 사태가 지역에 만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중 당적자들 실상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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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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