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회원권시장의 하락세가 심각하다.
가평베네스트골프장이 연초 13억3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2억3000만원이나 떨어지는 등 특히 고가권의, 이른바 '블루칩'의 고전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가평베네스트가 '신년효과'로 한창 시세가 상승했던 2월에는 14억원대까지 올라갔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 사이에 4억원 이상의 폭락세를 보인 셈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5월20일 현재 골프회원권시세가 연초대비 평균 7.2%, 올해 최고점이던 2월 대비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골프회원권업계로서는 본격적인 봄 시즌에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우울하다. 먼저 한파와 폭설, 4월의 저온현상 등 악천후가 예년의 '시즌효과'를 아예 없앨 정도로 골프회원권시세에 미치는 악영향이 컸다.
여기에 외부악재도 더해졌다. 부동산시장의 장기적인 침체에 금리인상까지 거론되면서 골프회원권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최근에는 유럽발 금융위기와 천안함 사건과 남북관계 경색 등 정치적 분위기마저 골프회원권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가격대별로는 역시 10억원대 안팎의 고가회원권들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가평베네스트에 이어 '곤지암 빅 3'로 분류되는 렉스필드가 연초 대비 1억3500만원이나 빠져 7억원대 초반까지 시세가 밀려났다. 법인들의 외면으로 대다수 '블루칩'들은 적어도 1억원 이상 가격대가 주저앉았다.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집중되는 중ㆍ저가 회원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도권 근교의 기흥이 3000만원, 한양이 4000만원씩 각각 떨어져 '회원권 불패'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남서울과 뉴서울, 88 등 대표적인 '근거리 골프장'들도 서서히 위기감을 체감하고 있다. 덕평힐뷰와 프라자 등 저가골프장은 연초 대비 최고 1000만원 가까이 떨어져 가격대비 하락률이 높다.
문제는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데 있다. 일단 내부적으로 6월 들어 장마와 휴가철, 무더위 등이 이어지면서 비시즌으로 접어드는 시기다. 외부 악재도 여전하다. 회원권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보다는 주말 부킹 등 이용에 초점을 맞춰 골프회원권을 선택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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