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ㆍPR 매물 강해..삼성생명 공모가 하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3% 가까이 추락하며 1650선으로 되밀렸다. 유럽발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졌고, 기관 및 프로그램 매물까지 더해지는 등 수급적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인 것이 원인이 됐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지난 주말 유로존 국가들의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유럽증시 및 미 증시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자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유로화가 4년래 최저치로 내려앉는 등 유로화 급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더욱 확산됐다.
이에 외국인들은 장 초반부터 강도높은 매도세로 일관했고, 선물시장에서의 개인 매도공세까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자 코스피 지수는 급락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오전 중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 지수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이후 수차례 반등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중 1644.71선까지 내려앉으면서 한 때 200일 이동평균선(1644.1)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간신히 1650선을 지켜낸 채 거래를 마감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4.12포인트(-2.60%) 내린 1651.51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760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622억원, 980억원 규모를 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한 때 87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면서 지난 2007년 11월8일(9527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세를 보이며 고군분투했지만, 매물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물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진은 차익 매물을 유도, 전체 프로그램 매물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490억원, 비차익거래 1700억원 매도로 총 3193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0.37%)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4.82%)과 전기가스업(-4.17%), 철강금속(-4.18%), 금융업(-4.01%), 보험(-3.82%), 증권(-3.38%), 전기전자(-2.73%) 등의 하락세가 가파르게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6000원(-3.21%) 내린 78만4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4.74%), 현대차(-2.77%), 신한지주(-2.35%), 한국전력(-4.33%), LG화학(-2.20%), KB금융(-5.24%) 등이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 4거래일째를 맞이한 삼성생명은 이날 공모가(11만원)를 하회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장 중 10만7500원까지 내려앉았으며, 최저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기아차와 삼성전기는 장중 각각 3만2400원, 15만5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1종목 포함 153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3종목 포함 664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4.73포인트(-2.81%) 내린 510.25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3.3원 급등한 1153.8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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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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