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의원, 교육감 및 교육의원 3991명을 뽑는 '6ㆍ2 지방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4일 등록을 마치고 후보자는 물론 여야 지도부까지 총 출동해 선거전에 나섬에 따라 벌써부터 과열 혼탁이 우려되고 있다. 과열 못지않게 후보자들의 면면은 걱정을 더한다. 병역 미필에 세금 체납, 전과자까지 수두룩하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병역 미필 후보가 1201명으로 전체 9942명의 12.1%에 이른다. 특히 광역단체장의 경우 후보 등록자 54명 중 19명(35.2%)이 군대를 가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후보도 있고 세금 체납 전력에다 현재 체납중인 후보도 있다.
전과가 있는 후보도 전체의 12%에 달하는 196명이다. 광역단체장 후보는 전체 58명 가운데 38%인 22명이, 기초단체장 후보는 780명 가운데 14.5%인 113명이 전과자다. 공직선거법, 집시법, 국가보안법 위반 등 정치적 사유로 인한 경우도 있지만 뇌물공여, 윤락행위 등 죄질이 나쁜 후보도 상당수다. 무슨 배짱으로 공복이 되겠다고 나섰는지 혀를 찰 일이다.
게다가 정치권은 신구정권 심판론으로 선거전을 치르려 하고 있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는 지역특성에 맡는 정책과 공약 대결로 겨뤄야 한다. 중앙 정치권이 과다하게 개입해 이념 대결이나 지방색, 정략적 선동으로 표를 얻으려 한다면 역사를 후퇴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럴수록 유권자가 눈을 부릅뜨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 238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110명이 임기 중에 각종 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후보자의 자질보다는 지연이나 혈연, 학연에 이끌려 투표한 유권자의 책임이 크다.
선거 공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후보자의 자질은 어떤지, 공약은 선심성이 아닌지, 재원확보가 가능하고 현실성은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한 마디로 내가 낸 세금을 제대로 바르게 쓸 후보를 잘 골라내야 한다는 얘기다. 지역을 발전시키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일에 그만한 공은 들여야 한다. 투표는 권리인 동시에 의무다. 잘못 뽑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내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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