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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CEO들 '자사주 살리기' 팔 걷어

현대증권, LG전자 등 52주 최저가 굴욕..주가 매입 나서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52주 최저치 굴욕에서 벗어나자.'


기업 오너(owner)와 최고경영진(CEO)들이 자사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방어의 일선에 나서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실적 악화 등으로 맥없이 무너지는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회사 주인들이 팔을 걷어붙인 것.

오너와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심감의 표현으로 향후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접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일시멘트 허기호 대표는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총 3만주를 사들였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 지난 10일 6만3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가운데 허 대표는 실적 회복에 대한 확신감을 피력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남용 LG전자 대표도 1년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해 4월이후 처음 자사주 매입에 나선 남 대표는 5월6일에 장내에서 2016주를 1주당 12만원에 매수했다. LG전자는 10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을 빼놓고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는 12만원대가 무너졌고 시가총액도 10위권으로 밀려났다. LG전자 주가는 11일 현재 11만3000원으로 지난해 12월1일 세운 52주 최저가 9만9600원에 근접해있다.


하지만 남 대표가 지난해 4월 자사주 4665주를 9만2000원에 장내에서 사들인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해 9월2일 15만원까지 터치, 52주 최고가를 다시 쓴 바 있다. 따라서 올해 외국인의 매도에 힘을 못쓰고 있는 LG전자 주가에 대해 남 대표가 또다시 구원투수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도 자사주 매입에 한창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총 1500주를 사들인데 그친 최 사장은 올해 2~5월 사이 2500주나 사들였다. 남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금융주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현대증권 주가는 5월7일 1만155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치를 나타냈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자사주 매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4633주를 사들였던 최 명예회장은 올해 1월부터 매달 주식을 사들이면서 1월19~5월6일까지 5700주를 거둬들였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지난해 11월25일 22만5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 19만원대까지 뒷걸음질쳤다.


임선민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지난 1월13일 300주를 사들인데 이어 5월4일 34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4월 어닝쇼크 실적 발표 영향으로 주가 하락세를 지속, 5월3일까지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강승수 한샘 부사장도 지난 3~12일 동안 다섯번에 걸쳐 총 5만550주를 1주당 1만1500원선에 사들였다. 한샘은 최근 한달동안 주가가 20% 가량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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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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