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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중단 없게 하는 송파구의 '힘'!

송파구 인재육성장학재단, 11일 학업 중단 위기 중고생 176명에 장학금 전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올해 서울시립대학교 예술대학(환경조각학과)에 진학한 장용호 군(20·석촌동).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장 군이지만 배명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7년부터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급기야는 아버지와도 떨어져 살게 되고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와 형, 세 식구가 단칸방에서 근근이 생활을 이어나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


이런 장 군에게 미술 공부는 언감생심.

하지만 지난해 뜻밖의 도움으로 장 군은 대학 입시의 치열한 과정을 남부럽지 않은 성적으로 끝까지 완주해낼 수 있었다.


“사실 미술 공부하는 게 사야할 것도 많고 돈도 좀 들고 하는데 저희 집 형편으로는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담임선생님께서 많이 신경 써 주시고 특히 고3 마지막에 제일 어려울 때 송파구에서 주민들이 모은 장학금을 주신 게 큰 도움이 됐고 덕분에 포기 안하고 잘 준비할 수 있었어요”


◆1%의 작은 나눔으로, 100%의 희망을!


이처럼 지난 한 해 가정의 갑작스런 파산이나 실직, 질병, 사고 등 학업 중단 사유에도 송파구 인재육성장학재단(이하 장학재단)의 도움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된 학생은 총 333명. 지급된 장학금도 3억원 규모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도 현행 학비지원 제도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자녀 중 모범적인 생활태도와 뛰어난 재능을 갖춘 학생 등 총 176명의 학생이 장학 혜택을 받는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고등학생의 경우 100만원, 중학생은 50만원, 총 1억5000 여 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이 장학금이 뜻 깊은 이유는 무엇보다 지난해 1월부터 전개된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통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것이라는 데 있다.


1년간 매월 1만원을 1계좌로 기탁하는 '1인 1계좌 갖기 운동'은 5월 1일 현재 8104계좌가 약정됐으며 기탁약정액도 9억7000 여 만원에 이른다.


주민들의 작은 나눔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으로 전달되는 장학 혁명이다.


'1인 1계좌 갖기 운동'에 참여한 후원인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지난해 장학생으로 선발돼 장학금을 수여받은 강민정 양(19·정신여고)의 모친 김옥자(50·잠실본동)씨는 주민들에게서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고자 향후 10년 동안 매달 1계좌씩을 후원하기로 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딸이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하다가 받은 것 이상의 사랑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후원에 참여했다.”는 것이 김 씨의 소회.


이 밖에도 익명을 요구한 한 독거노인은 지난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송파경찰서로부터 받은 10만원을 ‘본인보다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며 봉투째 기탁했다.


어렵게 공부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본인과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기탁을 결심한 사례도 있다.


장학재단은 앞으로도 장학기금 50억원 조성을 목표로 더욱 많은 불우 청소년들을 돕고자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11일 구청 대강당서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후원인-장학생이 하나로 어우러진 축제의 장 펼쳐


한편 장학재단은 11일 오후 5시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2010학년도 제 1차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하고 올해 선발된 장학생들을 격려한다.


장학생 학부모 장학재단 관계자 및 후원인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할 이날 수여식은 한림 연예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비보잉 및 팝핀댄스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또 그동안 송파구의 재정 출연 및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주도하며 장학 혁명을 이끈 김영순 이사장의 이임식과 올해 새롭게 이사장에 취임하는 최일경 이사장의 취임식도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행사가 개최되는 구청 대강당 로비에는 '1인 1계좌 갖기 운동'홍보 부스도 설치돼 더 많은 주민들의 정성을 모을 계획. 개별적으로 장학금 후원을 희망하는 주민은 구청 민원실이나 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기탁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기탁금액 및 기탁 기간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송파구청 교육지원과 ☎ 2147-2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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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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