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즈 vs 미켈슨'의 맞대결이 코치들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데.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에서 개막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앞서 9개홀 연습라운드에서 다섯 차례나 볼을 물에 빠뜨렸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는 더욱이 코치인 행크 헤이니도 따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나홀로 연습'을 했다.
미켈슨은 반면 세계적인 교습가 부치 하먼이 바로 옆에 붙어 친절한 레슨을 곁들이고 있다. 하먼이 바로 우즈가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마스터스까지 4개 메이저를 연거푸 제패하는, 이른바 '타이거슬램' 당시의 코치라는 점도 아이러니다. 우즈는 2002년 하먼과 결별하고 헤이니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우즈가 지난주 퀘일할로에서 '컷 오프'되고, 이번 대회 헤이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결별설'이 나돌기 시작한 것도 이때문이다. 우즈는 물론 이를 부인하고 있고, 헤이니 역시 "우즈의 부진에 코치의 책임도 크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최근 2년6개월간 우즈의 우승확률은 44%에 달해 예전의 24%에 비해 2배"라며 이를 일축했다.
화두는 어쨌든 미켈슨의 '세계랭킹 1위' 등극 여부다. 미켈슨이 만약 우승하고, 우즈가 5위 이하로 밀려나면 무려 258주째 '우즈의 전유물'이었던 '골프황제'의 자리도 뒤바뀌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하먼은 두 명의 '황제'를 가르친 스승으로 더욱 명성을 날리게 되고, 우즈 덕분에 교습가 랭킹 2위까지 올라선 헤이니는 정말 우즈 곁을 떠나야할지도 모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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