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훈 세기P&C 대표 서울소년원에 사진장비·사진교실 개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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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훈 기자, 박충훈 기자, 사진=이재문 기자] "없는 물건 사서 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 물건 나눠주는 일인데 뭐.."
사진영상장비 전문기업 세기P&C의 이봉훈 대표(사진). 그는 4년전부터 서울 고봉중ㆍ고등학교(서울소년원)에 디지털 카메라 등 사진장비와 현상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와 고봉학교 학생과의 만남은 지난 2007년 이뤄졌다. 고봉학교 선생님이자 법무부 푸르미방송의 프로듀서(PD)인 박인원 씨가 학교로 이관된 중고 카메라 장비를 수리하기 위해 물어물어 찾아간 곳이 바로 '세기P&C'.
직원을 통해 이들의 사정을 알게된 이 대표는 수리 불가 판정이 나온 장비를 새 것으로 교체해줬다. 물론 무상으로. 무일푼으로 사업을 일구며 힘든 청년기를 보냈던 만큼 어두운 길에 잘못 들어선 청소년들을 지나칠 수 없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소년원 교실에는 세기에서 취급하는 디지털카메라와 고성능 프린터, 암실 시설까지 지원됐다.
그는 월 1회 세기 P&C에서 주최하는 사진교실로 고봉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전 후원, 촬영 기술 교육뿐 아니라 국내 최고의 사진장비 사업가인 이 대표가 사진 비즈니스에 대해 직접 강의도 맡았다.
이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 주에는 서울 소년원에 사진교실이 개설됐다. 사진영상장비와 재료를 지원함은 물론 경원대학교 정성근 교수를 자문교수로 초빙, 교육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는 올 하반기 지역을 넓혀 청주 소년원에도 사진교실을 개설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법무부 소년보호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이봉훈 대표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말 법무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지원은 교정교육의 효과로 이어졌다. 2년만에 5명의 고봉학교 청소년들이 사진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이 대표는 등록금도 선뜻 내놨다.
인터뷰 도중 그는 '명예'라는 말을 유난히 강조했다. 한 업계에서 일하면서 적어도 명예를 지킬수 있는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신조. '어려운 때일수록 회사의 명예, 자신의 명예를 지키자'는 인생철학은 세기P&C를 매출 500억원대의 강소기업으로 만드는 발판이 됐다.
이 대표는 "사진교육은 사실 비용도 많이든다. 또 학생 자신이 우선 사진을 좋아해야하고 예술적 감각도 필요하다"며 "200여명에 달하는 교육생들 중 단 한명이라도 사진으로 인해 '빛'을 되찾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배우고 소년원을 나간 학생 가운데 다시 범죄를 저질러 재입소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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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dubbcho@
박충훈 기자 parkjovi@
사진= 이재문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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