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결국 '컷 오프'의 수모를 겪었는데.
우즈(미국)는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골프장(파72ㆍ7442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총상금 640만 달러) 2라운드에서 9오버파 153타라는 생애 최악의 성적으로 '컷 오프'됐다. 프로데뷔 후 역대 여섯번째, 컷 기준선에서 무려 8타가 넘는 '황제답지 않은' 스코어였다
모든 것이 최악의 신기록(?)이었다. 먼저 공동 140위는 2005년 후나이클래식 공동 103위 보다 안좋았고, 메이저가 아닌 일반 투어에서 79타를 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아마추어시절 1995년 US오픈에서 85타를 쳤고, 프로로 전향해서는 메이저대회인 2002년 브리티시오픈에서 81타를 기록했다.
우즈 역시 "최악의 경기였다"면서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우즈는 "사생활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파파라치가 곳곳에 있고, 헬리콥터까지 떠다니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우즈는 이어 "빨리 잊겠다. 야구에서 4타수 무안타를 친 셈이지만 다음 대회는 또 새로운 대회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우즈의 이번 참패가 곧 '황제의 슬럼프'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우즈는 사실 '섹스스캔들' 이후 연습부족과 함께 실전 샷 감각을 되찾는데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우즈는 또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컷 오프 된 뒤 뷰익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다음 주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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