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일할로 첫날 2오버파 공동 88위, 미켈슨 15위, 앤서니 김 44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우즈는 '최악', 미켈슨은 '그럭저럭'.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의 올 시즌 두번째 출장으로 순식간에 빅매치가 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총상금 640만 달러) 1라운드. 우즈는 그러나 2오버파를 치면서 공동 88위까지 추락해 체면이 말이 아니다. '마스터스 챔프' 필 미켈슨(미국)은 그래도 공동 15위로 경기를 마쳐 아직은 괜찮은 상황이다. 보 반 펠트(미국)가 7언더파를 몰아쳐 일단 '깜짝선두'에 나섰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골프장(파72ㆍ7442야드)에서 개막한 첫날 경기에서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오히려 2오버파를 쳤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해 첫 홀 버디로 출발은 좋았지만 12번홀(파4) 보기를 기점으로 17번홀(파3) 더블보기, 18번홀(파4) 보기 등 전반에만 3타를 까먹었다.
우즈는 17번홀에서는 티 샷이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에 빠지면서 어이없이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샷이 난조를 보였다. 무엇보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28%에 불과할 정도로 티 샷이 불안정했다. 우즈는 다행히 후반에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만회하며 조금씩 실전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다.
미켈슨도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전날 복통으로 프로암대회 도중 6번홀에서 경기를 포기한 미켈슨은 15번홀(파4)까지 4언더파를 치다가 17, 18번홀 등 마지막 2개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하면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2언더파 70타에 그쳤다. 하지만 미켈슨은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면서 여전히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 펠트는 반면 보기없이 깔끔하게 7개의 '버디사냥'을 완성했다. 드라이브 샷은 물론 아이언 샷, 26개의 퍼팅까지 '3박자'가 두루 맞아 떨어졌다. 반 펠트는 2006년 이 대회 2라운드 당시 8언더파 64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적이 있다. 반 펠트는 "코스 구성이나 잔디가 모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이번 대회 최대 복병으로 지목됐던 2008년 이 대회 챔프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은 8번홀(파4)까지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올라서다 후반 갑작스럽게 무너져 공동 44위(이븐파)에 자리잡았다. 9번홀(파4) 보기에 파5인 10번홀에서도 간신히 파를 건져낸 앤서니 김은 11, 12번홀의 연속보기에 17번홀(파3)에서는 티 샷이 물에 들어가면서 더블보기까지 더했다.
2006년 챔프 짐 퓨릭(미국)은 3오버파로 아예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06년과 2007년(타이거 우즈), 2008년까지 3년간의 역대 우승자들이 모두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디펜딩챔프' 션 오헤어(미국) 역시 앤서니 김의 공동 44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한국군단'은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이 그룹에 합류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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