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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주택 성토장' 된 철근대책 회의

제강업계, 지경부와 머리맞댄 자리서 "주택시장 침체 원인" 지목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장사 못해먹겠습니다."

말만 떼어놓고 보면 건설업체 관계자의 얘기같다. 하지만 이 주인공은 철근을 제조하는 제강사 관계자다.


28일 지식경제부가 철근값 인상을 둘러싼 제강사와 건설사간 이견이 공급중단 사태로 비화된 후 사태악화를 막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지경부 관계자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강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제강사들은 철근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고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원가부담이 크다는 이유를 댔다. 제강업계는 톤당 고철값이 작년말 36만2000원에서 51만원대로 40% 이상 올라 철근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고철은 철근제품 원가의 60%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제강사들의 화살이 갑자기 보금자리주택으로 옮아갔다. 보금자리주택이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민간주택공급이 뚝 끊겼고 이로 인해 철근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을 앞으로도 계속 지을 예정인데 수요자들이 민간주택을 거들떠보지 않고 대기수요로 남아 주택사업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철근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곳이 주택건설공사인데 이로인해 제강사들도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7.8%라고 하는데 건설산업이나 연관된 철강산업은 유례없는 불황 속에 처해있다"면서 "산업별 특수성을 감안한 정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소리높였다.


보금자리주택이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희망가'이기도 하지만 건설업계나 철강업계로서는 정반대의 '비가(悲歌)'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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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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