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6월 지방선거가 D-3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천안함 정국의 여파로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쳐왔지만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대결양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지사 후보를 확정했고 민주당도 불모지 영남 일부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후보를 사실상 확정했다.
◆최대 승부처 수도권, '與 수성 vs 野 탈환'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는 역시 수도권이다. 수도권 민심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정국의 주도권은 차기 대선의 전망 또한 미리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초반 판세는 오세훈, 김문수, 안상수 등 현역 단체장을 보유한 한나라당이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 김진표·송영길 최고위원을내세워 맹추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특히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여당 프리미엄과 숨어있는 야당표를 감안하면 지지율 격차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도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엄살을 떠는 게 아니라 상황이 아주 안좋다. 수도권의 경우 백중열세다.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모두 어렵고, 경기도도 야권이 단일화하면 쉽지 않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은 오 시장과 한 전 총리의 박빙 대결이 점쳐진다. 오 시장은 당내 경선보다는 본선을 염두에 두고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정책공약 발표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기 1주기에 따른 지지층 결집효과를 기대하며 서울 탈환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원희룡, 나경원 후보가 극적 단일화를 통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최대 이변이 만들어낼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경기는 김문수 현 지사와 김진표 민주당,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의 1강 2중 구도다. 본선에서도 3자대결이 이어진다면 김 지사의 재선이 유력하다. 변수는 역시 야권 후보단일화다. 민주당은 손학규 전 대표까지 나서 총력을 기울였지만 단일화 성사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인천은 안상수 시장과 송영길 민주당 후보의 2파전 구도다. 각종 여론조사에 혼전양상이 나타날 정도로 박빙승부가 점쳐진다.
◆세종시 여파 충청, 盧·MB의 대리전 경남도 관심
세종시 논란의 직간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인 충청권과 전현직 정권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경남지사 선거전도 관심사다.
이완구 전 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충남은 한나라당(박해춘), 민주당(안희정), 자유선진당(박상돈)의 3파전 양상이다. 대전은 염홍철 선진당 후보가 앞선 가운데 한나라당 박성효 현 시장과 김원웅 민주당 후보가 추격전이 거세다. 충북은 정우택 현 지사가 앞서고 있지만 이시종 민주당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경남은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의 혼전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이 타정당의 도전을 허용치 않는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 장관의 낙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인 김 전 장관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는 데다 과거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한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편, 여야의 불꽃대결은 29일 천안함 순국장병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마무리된 뒤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안함 침몰 원인, 세종시·4대강 논란, 야권 후보단일화 여부 등 메가톤급 이슈에 따라 선거판은 더욱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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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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