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비어스 생산 축소..다이아 값 뛴다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판매의 40%를 차지하는 드비어스가 광산 수명 연장을 위해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량을 줄인다. 이에 따라 공급 부족으로 인한 다이아몬드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고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드비어스는 아시아 지역 수요 가속화로 인해 다이아몬드 광산 원석 소모가 증가할 것을 우려, 오는 2011년부터 4000만캐럿의 생산량을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생산량은 4800만캐럿이었다.

드비어스에 따르면 오는 2016년까지 중국 부유층 다이아몬드 수요는 현재의 두 배가량 급증한 전세계 수요의 1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 킬라 RBC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이 5년간 매년 최소 5%가량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여년간 다이아몬드 업계는 드비어스의 아프리카 광산 두 개, 러시아 알로사 광산
등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광산을 찾지 못했다.

가레스 페니 드비어스 이사는 "미래 공급 부족을 알면서도 생산량을 4800만 캐럿까지 늘릴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다이아몬드 공급량은 한정돼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없으며 향후 15년 내 공급부족 문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비어스는 지난해 다이아몬드 시장 사상 최대의 불황으로 인해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는 물론 광산 인력 감축, 생산 감축 등을 통한 자구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드비어스의 생산량 감축이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다이아몬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인위적인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드비어스 측은 "우리는 자연적인 공급-수요 불균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일 뿐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안혜신 기자 ahnhye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