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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장에서는] 버블세븐 ‘추풍낙엽’

강남재건축·용인·분당 등 집값 대 폭락…분당 최고 4억원 하락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부동산시장에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집값이 추풍낙엽이다.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나와도 사겠다는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며, 그나마 찾아오는 사람들은 급매보다도 더 낮은 가격에 매입을 원해 거래성사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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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 서울 재건축은 경기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남 재건축 맥 못춰 = 송파구는 조합원 지분거래로 매물이 나오고 있는 가락동 시영아파트와 신천동 장미아파트가 집값을 끌어내렸다. 가락시영 1차 49㎡(15평형)가 6억1000만원에서 5억9000만원으로, 56㎡는 20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6억7000만원이다. D공인 관계자는 "지분거래 허용으로 그동안 거래하지 못한 매물이 가격을 낮춰 나오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미1차 151㎡(46평형)가 3000만원이 하락한 12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M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DTI 규제로 수요가 일제히 사라졌다"며 "그 당시 대비 면적별로 1억 원씩 빠졌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물론 문의전화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에는 최근 8억2000만원짜리 44㎡(이하 전용면적) 급급매물이 등장했다. 한 집주인이 시세(8억5000만∼8억6000만원)보다 2000만∼3000만원 낮은 8억3000만원에 급매물을 등록해도 보름 가까이 팔리지 않자 며칠 전 1000만원을 더 낮췄다. A공인 관계자는 "요즘 아파트 사겠다는 사람이 워낙 없어 집주인과 얘기만 잘되면 8억1000만원에 거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분당·용인, 수도권 집값 하락세 주도 = 분당신도시의 집값 하락은 특히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정자동 동양파라곤 227㎡(69평형)가 19억원에서 15억원으로 4억원가량 하향 조정됐고, 아이파크분당 240㎡(73평형)가 2억7500만원이 하락한 12억7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일대 중개업자들은 이곳 고가주택의 경우 집을 팔고 싶어 호가를 억 단위로 내려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고 전한다. A공인 한 관계자는 "대형 아파트는 고점에 비해 3억~4억원 가까이 값이 떨어진 물건들이 나오지만 수요자들은 여전히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거래가 안된다"고 전했다.


비교적 수요층이 탄탄한 전용 85㎡ 아파트 역시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일부 아파트는 5억원 이하에도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현대 84㎡는 5억7000만원에 급급매가 나왔다. 급매물은 6억원이다. 이달 중순까지 위태롭게 유지됐던 급매물 지지선(6억원)이 뚫리면서 며칠새 시세보다 무려 5000만원이나 싼 급급매물이 등장했다. J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나 급급매물이 아니면 아예 거래가 안된다"며 "급매가 됐든, 급급매가 됐든 매수자들은 일단 집주인들이 부른 값보다 1000만원, 최소 500만원이라도 깎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용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LG빌리지 아파트 단지 내 상가마다 1층엔 어김없이 '분양권 매물 다량 보유'란 표시를 해놓은 중개업소가 대여섯 곳씩 자리 잡고 있다. L공인 관계자는 "2~3년 전 7억 원이 넘던 인근 161㎡형이 현재 5억원대 초반까지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은 2000만~3000만 원, 대형은 1억 원 이상 분양가보다 싼 분양권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복동 LG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서 만난 중개업자는 "171㎡형의 경우 주변 아파트 시세는 6억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는데 새 아파트 분양가는 9억 원이 넘는다"며 "차이가 많이 나니 미분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부동산 상승시대 폐막” =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집값이 적정수준보다 비싸다는 버블론에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상승시대가 막을 내리고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나왔던 각종 부양책 약발이 끝난 데다 금리인상 압박, 투자심리 냉각 등 부정적 요소만 남아 있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버블 붕괴까지는 아니어도 한동안 집값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수석부사장 역시 "2006년처럼 수도권 전역의 집값이 급등하는 상황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집값 버블은 풍선거품이 아닌 맥주거품과 비슷해 갑자기 터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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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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