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한국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블루칩들의 실적이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대한 미국 증권당국의 조사라는 악재는 하루짜리 조정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이제 꺾이나 싶었던 외국인의 매수세를 다시 끌어들이는 것도 실적호전을 앞세운 대형 우량주들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로 시작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은 하순까지 이어지고 있다. 20일에는 LG화학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21일 상승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연이은 깜짝 실적 발표에 월초 고점을 찍고 주춤하던 IT 등 선발 실적호전주들도 다시 상승 분위기다.
이날 증권사들은 앞다퉈 LG화학 목표가를 올렸다. 전날 LG화학이 매출액 4조4231억원, 영업이익 6524억원, 순이익 5177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다. LG화학의 1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각각 9.3%, 127.2%, 132% 확대된 것이다.
한화증권은 "통제할 수 없는 강한 수요로 2분기 역시 실적 강세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차홍선 애널리스트는 "2분기 역시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호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장에 확신시켜줄 것"이라며 2분기 매출액은 4조 5281억원,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6418억원, 4987억원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도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 초강세에 힘입어 올해 기존 추정치를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한 단계 높였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탄탄한 제품기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2만원으로 높였다. 신한금융투자도 적정주가를 34만2000원으로 올렸다.
깜짝 실적과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에 주가도 화답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4분 현재 전날보다 9500원(3.88%) 오른 25만4500원을 기록하며 지난 8일 기록한 최고가 25만9000원에 재도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목표가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이달 중순의 조정을 거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목표가 100만원대가 대세를 이루고 있고, 하이닉스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의 목표가가 3만원을 훌쩍 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하이닉스가 1000원(3.70%) 오른 2만8000원, 삼성전자가 1만6000원(1.93%) 오른 84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두 회사의 전고점은 하이닉스가 2만9400원, 삼성전자가 87만5000원이다.
최근 조선과 발전설비 등에서 잇단 대규모 수주를 하며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날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개장초 현대중공업은 7500원(3.01%) 오른 25만7000원까지 상승,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중공업은 20일 베네수엘라에서 1800억원 규모의 이동식 발전설비를 수주했으며 19일에는 미국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이같은 코스피 대형주들의 실적호전과 달리 코스닥 대표종목인 메가스터디는 이날 부진한 실적발표로 시장의 실망을 안겼다. 1분기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보다 7% 정도 성장했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증권사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메가스터디의 1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못했을 뿐 아니라 당분간 모멘텀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도 목표가를 각각 24만원과 23만원으로 낮췄다. 이날 주가도 오전 10시19분 현재 전날보다 4300원(2.29%) 떨어진 18만3700원으로 조정 중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