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교원단체에 소속된 교사의 명단을 공개한 데 대해 일선 교사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19일 오후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총 소속이셨냐”는 물음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 교사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되물었다. 전화를 받을 때까지 명단이 공개된 줄 몰랐다는 이 교사는 “개인정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식으로 공개됐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교총과 전교조에 입혀진 정치적 색깔이 부담스럽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은 교총에 적을 두고 있지만 전교조 소속 선생님들과 다르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아이들을 생각하며 함께 일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명단을 공개를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상당히 불쾌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교사는 큰 관심은 없지만 왜 공개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교총 소속인 이 교사는 “명단을 공개한 것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왜 공개했나 싶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기에는 교총 소속이다 전교조 소속이다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으므로 공개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지만 굳이 명단을 공개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무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한 교사는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교사는 “학교 행정업무를 전산처리할때도 학생들의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보호하려고 노력한다”며 “하물며 성인인 교사들의 정보를 아무런 동의도 없이 저런 식으로 공개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전교조든 교총이든 적절하지 않은 정치적 행동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대부분의 소속 교사들은 언론에 비쳐지는 정치적인 모습들에 별로 관심도 없고 크게 연관돼 있지도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교조가 드러내 놓고 활동을 했다면 교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해 온 게 사실 아니냐”며 전교조만 유독 문제 삼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의아함을 나타냈다.
한편 전교조 측은 이날 명단공개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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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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