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호남석유 등 석유화학주들이 어닝 발표 시즌을 한 주 앞두고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업황 호조에 힘입어 올 1·4분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잇단 증권가 분석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LG화학을 제외한 여타 석유화학주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금호석유는 전일 대비 5.61%(1850원) 상승한 3만4800원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호남석유가 전일 대비 4.84%(6000원) 오른 13만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케미칼도 전일 대비 3.39%(500원) 오른 1만5250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업종의 평균 현금 마진의 상승폭이 크게 개선된 점이 1분기 실적 회복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톤당 422달러 수준의 마진이 1분기에는 464달러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4%대 상승률을 보인 한화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68.9% 상승한 11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폴리염화비닐(PVC) 시황회복이 가장 큰 호재"라며 "특히 지난 2월 중국의 춘절 이후 범용 제품 가격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PVC 국제가격은 톤당 1000달러를 상회하면서 오히려 5%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1분기 PVC 제조마진도 톤당 620달러로 전 분기 대비 30% 이상 개선돼 실적 개선에 탄력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다.
호남석유도 1분기 2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됐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호남석유의 경우 과거와는 다른 이익 창출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산능력과 우호적인 환율 요건 등을 감안할 때 마진 분야에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다음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은 19일 호남석유, 20일 LG화학 등이며 금호석유는 지난 7일 올 1분기 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배 수준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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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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