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The business of business is business."
미 경제학의 거두 밀턴 프리드먼은 일찍이 '경영의 목적은 돈 버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 대표들 중에는 돈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3월 25일 만난 나경자 썬앤아이 대표는 왜 경영에 나섰냐는 질문에 "환자들을 치료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원래 간호사였습니다. 결혼하며 일을 그만뒀지만 환자를 돕고 싶다는 마음은 감출 길이 없었답니다. 결국 그녀는 몸소 회사를 설립해 환자 치유의 길로 들어섭니다.
그녀가 만드는 홈사우나 매트는 원적외선을 발생시켜 혈액순환 등 신체대사를 돕는다고 합니다. 특히 고령자에게 효과가 좋다는 설명입니다. 나 대표는 2005년 회사 설립 후 1년간은 제품 보완 및 개선에 투자했고 이후 약 2년간은 총판 계약자와 법정 소송을 벌였습니다.
처음 제조업에 뛰어든 터라 제품 하나 만드는 데도 시행착오가 많았다는 하소연입니다. 사고가 한 번 생길 때마다 공중으로 사라진 비용만 수 천 만원, 지난해까지 약 2년간 총판 계약자와 법정 소송을 벌였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묵묵히 회사 경영을 이어갑니다. 돈 버는 게 목표라면 당장 사업을 바꿀 만도 한데 말입니다. 고소를 당하고 생산공장에서 엉터리 제품을 만드는 등 일이 터질 때마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제품 테스트를 해 본 분들이나 간간이 제품을 사용해 본 분들이 정말 효과가 좋았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환자분들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말을 들을 때면 계속 해야지 하는 각오를 다지죠."
나 대표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항공 사업의 미래를 위해 뛰어 들었다"는 정운철 모피언스 대표. "환자가 아프기 전에 건강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새로운 온돌을 만들었다"는 김서곤 솔고 대표까지. 기자가 만난 중소기업 대표들은 돈 이상의 것을 바라보며 회사를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 회사의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닙니다. 하나같이 좋은 성과를 달성했거나 앞두고 있는 기업들입니다.
돈 이상의 숭고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성공하는 기업 경영의 묘(妙)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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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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