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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사고로 대통령 잃은 폴란드 '패닉'

러시아 관계 악화될까 우려도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갑작스러운 비행기 추락 사고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사망하자 폴란트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러시아 언론 매체들은 현지 관리인들의 말을 인용해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 등 모두 132명이 탑승한 러시아제 Tu(투폴레프) -154 비행기가 10일 오전 10시56분께(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350km 떨어진 스몰렌스크 공항 부근에 추락,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이 소식을 접하고 오후 긴급 각의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파벨 그라스 정부 대변인이 TVN24 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폴란드는 총리가 실질적으로 내각을 구성하고 정책을 수행하는 의회 내각제이지만 대통령도 대외적 국가원수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폴란드 정국에 엄청난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친스키 대통령은 1980년대 폴란드의 민주화를 이끈 자유노조 출신으로 폴란드 국민에게 큰 지지와 존경을 받은 인물이어서 향후 폴란드 정국에 대변화의 바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친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로 가던 중 사망했기 때문에 좋지 않았던 폴란드와 러시아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높다.


카친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초대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소위 '카틴숲 학살 사건' 추모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카틴숲 학살사건이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당시 소련 비밀경찰(NKVD)이 서부 스몰렌스크 인근의 산림 지역인 카틴숲에서 폴란드인 2만2천여명을 살해, 암매장한 사건이다.


소련은 이 학살이 나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지금까지 폴란드와 러시아 간 분쟁의 불씨로 남아있다.


푸틴 총리는 70주년 추모식에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를 초대했으나 그동안 러시아 정부를 강력히 비판해온 반공주의 자 카친스키 대통령은 초대하지 않았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이에 "폴란드의 최고 대표자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초대가 없더라도 카틴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결국 이날 카틴에서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별도로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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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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