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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홈·도심형주택서 돌파구 찾아라"

[보금자리 후폭풍 위기의 주택업계-中]민간 분양사업 이대로 좋은가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지역에서 분양가를 낮춰 미분양 물량을 소진 중인 한 중견건설사 주택사업담당 사업본부장 K씨는 요즘 악몽에 시달린다. 분양가 할인, 발코니 확장 무료 시공, 천장형 에어컨 무상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특별분양을 하고 있지만 판매는 지지부진하다. 여기에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K씨는 "수도권 수요자들이 온통 보금자리주택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보금자리주택 공급 계획에 맞춰 분양 전략을 수정 중이지만 마땅한 카드가 없어 고민"이라고 전했다.


건설업체들이 보금자리발 태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양 전략을 속속 손질 중이다. 분양 시기 연기부터 재건축 수주 등 확실한 물건 중심의 접근, 도심형생활주택 사업 등 다양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양도세 면제 혜택 종료 등의 악재를 앞두고 일단 공급부터 하자며 마구잡이식 밀어내기 분양을 감행했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정부가 주변 시세의 50~70%에 불과한 보금자리주택을 2012년까지 수도권에서 60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하자 임시방편적인 해결책으론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분양시기부터 연기


정부가 3차 보금자리 주택지구를 지정하자 건설사들은 우선 자사의 분양시기부터 재조정하는 중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예정됐던 송도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의 분양 일정을 6월로 연기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송도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는 애초 3월 분양이 목표였다. 하지만 1차 보금자리주택인 위례신도시의 사전예약이 3월에 시작되면서 분양일정을 4월로 연기한 바 있다. 아파트 수요자의 관심이 온통 보금자리주택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분양을 진행했다 자칫 미분양이라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분양일정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은 6월 예정됐던 청라지역 분양일정을 10월로, 남광토건은 5월 경기 김포시 고촌면에서 분양하려던 아파트를 7월로 각각 미뤘다.


◆첨단주택ㆍ도심형생활주택 사업도 검토


보금자리주택과의 확실한 차별을 위해 그린홈 등 첨단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곳도 속속 나온다. 대림산업은 광교 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이달 이후 사업승인을 신청하는 모든 아파트를 지능형 친환경ㆍ저에너지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에코(SMART ECO) e편한세상 모델로 공급하기로 했다.


대우건설도 그린 프리미엄 관련 기술을 적용한 아파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까지 에너지 절감률 50%의 주택을 공급하고 2014년에는 에너지 절감률 70%의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룸, 단지형 다세대 등 도시형 생활주택의 단지 규모를 현행 150가구 미만에서 300가구 미만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을 다시 저울질 하는 곳도 있다. 지난 2008년 '캐슬 루미니'라는 도시형 생활 주거아파트 상품 브랜드를 내놓은 롯데건설은 사업성이 확보되면 도심 부지에 사업을 진행하고 이후 교외지역에 실버아파트 등도 계획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예 주택사업 이외의 곳으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도 눈에 띈다.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빅5 건설사들은 올해 한결같이 국내 주택사업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해외 신규수주 목표액은 대폭 늘렸다. 국내 주택사업 등에 치중했던 현대산업개발 역시 해외진출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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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기존 마구잡이식 분양사업으론 민간건설사가 살아남기 어렵다"며 "민간아파트가 보금자리주택보다 전매가 자유롭고 고급스럽다는 점등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분양가도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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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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