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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끝 모를 정 총리 설화(舌禍)..총리실은 '가시방석'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다."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는 요즈음 국무총리실 소속 공무원들은 이 같은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갈수록 수위를 더해가는 정운찬 국무총리의 '부적절한' 언행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몰라서다.


정 총리의 최근 좌충우돌식 언사는 재임 초기 경험 및 정보 부족에서 비롯된 말실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천안함 침몰', '4대강 사업' 등 현 정부의 중대 이슈에 관한 총리의 발언은 사실상 '몽니' 수준이라는 말도 나온다. 때문에 행정부 내부에서조차 국정 최고운영자로서의 자질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해군 초계함 침몰 시간에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대답해 질문에 나선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네 차례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한 치의 오차 없는 규명을 강조하고 있고, 국방부도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국가 안보 공백 최소화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 나온 발언이었다.


내각을 책임지고 있는 위치에서 현 정권의 국정 수행에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를 연출한 것과 다름없었다.


총리의 설화(舌禍)는 현 정부의 최대 현안인 4대강 사업에도 '비수'를 꽂았다.


그는 최근 4대강 사업현장 방문 차원에서 들른 경남 양산시 물금취수장에서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강들은 큰 어항이 된다"며 "어항이 커야 물고기들이 깨끗한 물에서 자랄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4대강과 '어항'을 결부짓는 논리는 이 사업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할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줄기찬 주장을 두둔하는 것에 다름아니어서 정·관계 곳곳에서 "정총리가 자살골을 넣었다"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오해를 살만한 정 총리의 언변에 즉각 해명자료를 냈던 총리실도 이번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신중하고도 적절한 언행으로 국민의 아픔을 다독이고, 국정을 원활하게 이끄는 총리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현재 시국에서 가장 필요한 총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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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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