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립과학원, “잦은 눈·비로 미뤘던 논·밭두렁, 농산폐기물 태우기로 불 많이 날 듯”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올해 산불은 이달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국립산립과학원에 따르면 3월은 영남지방에서부터 시작되던 산불이 호남지방으로 옮겨가는 때지만 올해는 73건의 산불이 나 예년의 1/3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월별론 1월 24건, 2월 30건, 3월 19건이다.
산불원인은 ▲입산자실화(29.7%) ▲쓰레기소각(18.8%) ▲논밭두렁소각(12.5%) ▲담뱃불 실화(10.9%)로 나타났다. 지역별론 경남(50%), 경북(23.4%), 강원(14.1%) 순으로 많이 났다.
올봄 산불건수는 2000년 들어 가장 적었던 2003년의 82%에 그친다.
이는 적극적인 예방활동, 국민들의 협조에다 3월말까지 많은 눈·비가 왔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강수량은 198.4mm로 산불이 가장 적었던 2003년보다 1.5배(134.0mm) 많다.
지난해의 경우 3월까지는 하루 평균 2~3건 났던 산불이 건조한 4월로 접어들면서 하루 7건 꼴로 일어나 봄철산불이 예년보다 1.3배 더 많았다.
따라서 올해도 미뤄졌던 논?밭두렁 정리, 영농쓰레기 태우기 등이 이달 들어 시작되고 성묘객, 봄철 나들이객의 담뱃불로 산불이 여러 군데서 한꺼번에 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달 중순과 하순은 대형산불이 많이 나는 때로 지금부터가 올해 산불의 최대고비로 점쳐진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10년간(2000~2009년) 산불발생위치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4월 초순은 경기(162건), 전남(124건), 경북(122건) ▲4월 중순은 경기(84건), 경북(76건), 전남(56건) ▲4월 하순은 경기(66건), 경북(58건)에서 많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의 강수량은 예년(67~176㎜)과 비슷하나 초순엔 평년(17~58㎜)보다 많을 것으로 보여 중순 이후 산불에 대비해야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강원지역을 포함한 중부지역은 건조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대형 산불이 난 사례까지 있어 매우 조심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시기별 산불원인에 대한 지역별 맞춤식 산불방지대책을 마련, 예방활동을 벌이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0년 1월1일~2009년 3월 31일 사이 평균 227건의 산불이 나 303.1ha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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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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